류현진(29·LA 다저스)은 언제쯤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복귀는 이달 10일로 예정돼 있었다. 지난달 세 차례 재활 등판을 마쳤을때만 해도 흐름은 좋았다. 한 경기 투구수를 55개까지 늘렸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5km를 찍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시 공을 내려놓았다. 지난달 25일 세 번째 마이너리그 경기를 마치고 며칠 뒤, 어깨에 통증이 다시 느껴지면서다. 류현진은 피칭을 모두 멈춘 채, 다시 재활 과정에 돌입했다. 지금은 트레이닝룸에서 어깨 근력을 보강하고 가벼운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LA다저스도 류현진 복귀를 기대하고 있었다. 선발 투수진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안타깝다. 류현진 복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늦어졌다. 재활 훈련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팀 동료 애드리언 곤잘레스도 “류현진이 복귀하면 선발 투수 라인이 보강돼 팀 전력이 보다 안정될거라 기대했다. 하루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에 걸쳐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류현진 인터뷰를 시도했다. 류현진의 현재 몸 상태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구단 미디어 담당 직원은 “현재 부상중이라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신 로버츠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를 만나 류현진의 현 상태와 복귀 일정을 알아봤다.

먼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의 일문일답.

Q.류현진이 통증을 다시 느꼈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건가.
“그렇다. 류현진은 부상자명단(Disabled List)에 올라있다.

Q.6월 15일 전에 복귀할 수 있단 얘기가 있었는데, 그럼 현재 복귀 일정은 어떻게 된 건가.
“6월 10일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오는 걸로 계획을 잡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몸 상태가 조금 좋지 않기때문이다.”

Q.몸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6월 안에 돌아오는 게 가능할까.
“그렇다. 내 생각에는 6월 말이면 돌아올 수 있을거라고 본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Q.류현진은 현재 라이브 피칭 대신 트레이닝 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들었다. 뭘 하고 있나.
“팀 닥터와 훈련하고 있다. 훈련 종류는 다양하다. 주로 몸 곳곳의 근육 상태를 체크하는데 류현진은 어깨와 팔을 집중적 강화하고 있다. 투수 코치가 준비한 재활 프로그램도 소화하고 있다.”

Q.2013년 류현진 성적이 좋았다. 다시 돌아온다면 그때처럼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보나.
“2013년처럼 잘 해주길 바라고있다.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어떤 선수는 이전보다 훨씬 잘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류현진의 경우는 재활 훈련을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 잘 해주길 기대한다.”

Q.류현진의 최대 장점은 뭔가.
“류현진은 패스트볼 커맨드가 매우 좋다. 특히 스피드가 좋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훌륭하다. 우리 팀은 그가 꼭 필요하다.”

Q.류현진이 돌아오면 어떤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나.
“선발 투수진을 꾸리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거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도 류현진에 대해서 물었다.

로버츠 감독은 허니컷 코치가 류현진의 몸 상태는 물론 멘탈적인 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허니컷 코치는 “서둘러 팀에 복귀하라는 것 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최상의 상태에서 복귀하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Q.류현진에게 특별히 주문한 말이 있나.
“무엇보다 부담주고 싶지 않다. 늘 편안한 마음 가지라고 말한다. 류현진은 아마 스스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을거다. 부상에서 돌아올 때 가장 힘든 부분이 당장 내일이 불확실하다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이다. 재활 과정의 각 단계를 거칠때마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기분이 많이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은 류현진이 최대한 가벼운 마음을 갖고 재활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있다.

Q.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에도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불안하겠지만, 다시 돌아와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열망이 큰 선수다. 한 단계, 한 단계 재활에 집중해서 준비해서 다시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있길 바란다.”

다저스타디움=오세진 기자
영상 취재=김인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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