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박찬호 선수는 65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받고 다저스를 떠나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박찬호의 텍사스 생활은 실패였다. 2015년 텍사스 지역 유력지 댈러스모닝 뉴스는 박찬호를 ’20년 동안 영입한 최악의 자유계약선수’라는 불명예스러운 기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찬호에 이어 텍사스 레인저스에 진출한 두 번째 한국인 추신수는 박찬호가 받은 돈의 두 배를 받고 2013년 이적했다. 박찬호와 달리 추신수는 48경기 연속 출루해 현역 선수 최장 타이기록을 작성하고 2018년 MLB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영예를 누렸다.

추신수가 본인의 명예는 물론 무너진 한국인의 체면을 세워줬다. 추신수 선수가 몸담고 있는 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름이 흥미롭다.

텍사스 레인저는 200년 전 민병대에서 시작한 텍사스주 공안국 소속의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 경찰조직이며 텍사스주 수사기관이다. 메이저리그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이다.

텍사스주는 짧지만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스페인, 프랑스, 멕시코의 지배를 거쳤다. 멕시코 영토에 살던 앵글로 색슨 백인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알라모 전투가 발생했다. 1836년에 치러진 이 전투는 미국 개척시대의 가장 신화적인 사건이다.

텍사스 레인저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텍사스주 최고 수사기관이다. 텍사스 레인저는 2015년 기준으로 한 해 3224건의 범죄를 수사해 1707명을 검거했다.

당시 요충지인 알라모 요새에는 186명의 앵글로 색슨 민병대가 있었다. 멕시코는 정규군 1800명을 투입해 13일간의 전투 끝에 알라모 요새를 함락시켰다. 민병대는 전멸했다.

알라모 요새 전투 45일 후 전열을 가다듬은 텍사스 민병대는 ‘알라모를 기억하라’는 기치 아래 샌 하신토에서 멕시코 군과 다시 맞붙었다. 복수심으로 불타던 텍사스 민병대는 멕시코 군을 격퇴하고 텍사스 공화국을 수립했다. 텍사스 민병대가 오늘날의 텍사스 레인저다.

미국은 민병대가 세운 나라다. 민병대는 평시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유사시에 집에 보관하던 총과 실탄을 들고 마을을 습격하는 인디언이나 적을 막던 자경단이었다. 17세기 이후 미국대륙으로 이주해온 개척민들이 민병대를 조직했다.

박물관 입구에는 텍사스 주기 론스타를 든 민병대 동상이 서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인 1775년 4월 19일 보스턴 북서쪽에 위치한 콩코드에서 민병대가 영국군과 전투를 벌였는데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1775년 조지 워싱턴이 보스턴에 도착해 민병대를 지휘해 독립을 쟁취했다.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도 대농장주이며 버지니아 민병대 지휘관 출신이었다.

1823년 스티븐 오스틴에 의해 창설된 자경단이었던 레인저는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농부사이에서 인재를 선발해 측량술을 가르치고 개척한 땅의 치안유지를 맡겼다. 최초의 레인저는 농부, 측량사, 경찰, 군인 1인 4역을 했다.

1835년에는 텍사스 정부기관이 됐다. 당시 레인저의 주임무는 원주민이나 무법자들로부터 텍사스의 정착지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텍사스 독립전쟁이 발발하자 멕시코군과 직접 전투를 벌이면서 자경단을 넘어서 군대로 발전했다.

레인저 박물관은 개관 이후 300만 명이 방문했다. 레인저의 역사를 보여주고 31 명의 텍사스 레인저에 대한 헌정을 하는 장소다.

현재 오스틴에 본부를 둔 텍사스 레인저는 텍사스주 중대범죄 수사, 미제사건 수사, 공무원 비리 수사, 법집행기관 직원에 대한 범죄 수사, 국경 경비, 소요사태 통제, 시 경찰이나 카운티 보안관 지원, 텍사스 주지사 경호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주 최상급 수사기관이다.

텍사스주 웨이코에 있는 텍사스 레인저 명예의 전당 박물관을 방문했다. 1968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1837년 민병대 피셔 요새가 있던 곳으로 19세기 텍사스 레인저 기지를 연상케 하는 텍사스 시골풍으로 지어졌다.

텍사스의 독립과 번영의 근간이 되었던 농부이고 군인인 텍사스 민병대의 역사와 삶의 현장을 기록한 박물관이었다. 박물관 입구에는 텍사스주기 론스타를 든 민병대 동상이 서있다. 텍사스 레인저 명예의 전당 박물관은 알라모에서 산화해 외로운 별이된 민병대를 추모하는 곳이기도 하다.


글, 사진 / 신현식

23년간 미주중앙일보 사진기자로 일하며 사진부장과 사진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93년 도미 전까지 한국에서 광고사진 스튜디오 ‘옥슨’ 설립, 진도그룹 사진실장, 여성지 ‘행복이 가득한 집’과 ‘마리끌레르’ 의 사진 책임자로 일했으며 진도패션 광고 사진으로 중앙광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 성소수자 사진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 6월 RV카로 미국 전역을 여행하기 시작했으며 2년 10개월 동안 40여개 주를 방문했다. 여행기 ‘신현식 기자의 대륙탐방’을 미주중앙일보에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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