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 빌보드 Hot 100에는 1위를 제외하고 많은 순위변동이 있었다. 그래미를 계기로 차트에 진입하거나 순위를 끌어올린 노래가 특히 눈에 띈다. 음악계의 가장 큰 축제인 그래미 시상식이 빌보드에 끼치는 강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1위 Ed Sheeran – Shape of You

에드 시런은 강하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디오를 틀면 예외없이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디지털 음원 판매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드 시런의 또 다른 메가 히트곡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오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아서 3월에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위 Zayn & Taylor Swift – I Don’t Wanna Live Forever

영화 피프티 쉐이드 다커는 생각한 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했지만 노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꾸준히 챠트에서 상승세를 보이더니 결국 미고스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최근 여러 논란에 휩싸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여전히 자신이 차트에서 강한 디바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4위 Katy Perry – Chained to the Rhythm feat. Skip Marley

이번 주 가장 충격적인 데뷔는 4위에 오른 케이티 페리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처음 선보인 이 곡은 복고적이면서도 레게적인 느낌이다. 레게의 전설 밥 말리의 손자인 스킵 말리가 목소리를 보탰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즐겁게만’ 사는 사람들에게 일갈을 던지는 가사 내용 또한 호평을 받고 있다.

7위 Bruno Mars – That’s What I Like

지난 주 37위에서 껑충 뛰어오른 가장 큰 이유는 그래미다. 그래미에서 보여준 브루노 마스의 공연은 많은 사람들을 반하게 했고 특히 스트리밍을 통해 이 노래를 청취한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브루노 마스가 주도하는 복고열풍은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9위 The Weeknd – I Feel It Coming feat. Daft Punk

2016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던 위켄드 또한 그래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다프트 펑크와 함께 그래미에서 공연을 한 덕분에 순위가 껑충 올라갔다. 다시 한 번 Top 10 히트곡을 가지게 된 위켄드는 앨범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이면서 자신이 슈퍼스타임을 확고히 했다.

20위 Kyle – iSpy feat. Lil’ Yachty

어린 래퍼 카일이 최근 가장 핫한 래퍼라고 할 수 있는 릴야티와 함께 한 곡이다. 카일은 아직은 주류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첫번째 차트히트곡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노래로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통통거리는 비트와 인터넷에서 이성을 만나려고 열심히 찾아 다닌다는 가사가 재미를 준다.

30위 Marian Hill – Down

필라델피아 출신의 듀오 마리안 힐. 이들은 2016년 데뷔앨범을 발표했지만 한동안 무명이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의 주목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 1월 애플이 무선이어폰 에어팟의 광고를 공개하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강한 비트와 단순한 피아노 음이 조합된 곡이 광고 내내 흐르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결국 빌보드에 진입해서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33위 Post Malone – Congratulation feat. Quavo

2015년 포스트 말론이 등장했을 때부터 그의 목적은 확실했다. 대마초 흡연에 관한 가사와 흔히 이야기 하는 ‘약을 먹고 만든 듯한’ 노래 스타일을 선보였다. 앨범제목조차 약을 먹고 취했다는 의미의 속어인 ‘Stoney’였다. 포스트 말론은 여전하다. 느릿한 비트 위에 랩인지 노래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내뱉는다. 그리고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40위 Hailee Steinfeld – Starving feat. Zedd

12위를 정점으로 하고 점점 내려오는 곡. 하지만 다음 세대의 디바가 될 수 있는 스무살의 가수 해일리 스타인펠드의 첫 히트곡이라는 점에서, 30주 가까운 시간 동안 차트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자음악을 차용한 전형적인 틴팝이지만 비긴 어게인과 피치 퍼펙트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배우 커리어도 갖고 있는 해일리 스타인펠드의 보컬연기가 돋보인다.

43위 Bebe Rexha – I Got You

비비 렉사는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 데이빗 게타의 노래 ‘헤이 마마’에 보컬로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 전부터 에미넴의 곡을 공동작곡 하는 등 음악적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작곡가로 성공한 뒤에 피처링으로 이름을 알린 뒤 자신의 음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아와 비슷하다. 독특한 그루브가 있는 목소리가 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디지털부 조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