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제품을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창고형 대형 마켓. 여유 공간이 허락한다면 어떤 제품이든 대용량으로 사다 놓고 사용하는 게 경제적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짧아 대용량으로 구비해두고도 다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야 한다면 그야말로 돈 낭비다. 대용량으로 구매했을 때 이득인 제품과 오히려 손해보기 쉬운 제품을 알아봤다.
욕실용품 – YES
화장지, 비누, 샴푸, 치약, 칫솔 등 대부분의 욕실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용품은 대용량으로 구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화장지의 경우 보관할 여유 공간만 넉넉하다면 대용량으로 구매했을 때 필요할 때마다 구매하는 것에 비해 약 5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칫솔은 치아 건강을 위해 약 한 달에 한 번 새 것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하니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매해둬도 생각보다 금방 소진될 것이다.
화장품 – NO
스킨케어 제품은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 중 하나. 대용량 제품을 구매한다면 돈은 아낄 수 있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제품 효능도 줄어드니 무용지물이다. 특히 손가락으로 떠서 사용하는 용기에 담긴 제품은 사용할 때마다 세균에 노출되기 쉬워 사용 기간이 더욱 짧아진다. 따라서 6개월 이내에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제품이 낫겠다.
주류 – YES
맥주를 포함한 주류 제품 또한 대용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일반 마트에서 6캔에 $7에 판매되는 맥주를 24캔들이 박스로 구입하면 $16 정도니 가격 차이가 꽤 난다.
커피 – NO
창고형 대형 할인 마켓의 진열대에서 꽤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게 커피지만 맛과 향을 위해선 원두는 소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낫다. 유통기한은 넉넉하더라도 로스팅한 지 오래된 커피, 특히나 분쇄된 원두에서 신선한 향을 기대하긴 어렵다. 바리스타들은 로스팅한 지 2주 이내의 원두를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버터 – YES
홈베이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베이킹 할 때마다 사용되는 버터의 양에 놀랄 것이다. 버터 또한 일반 마켓에서 소량 구매할 때와 창고형 마켓에서 다량 구매했을 때 가격 차이가 큰 제품 중 하나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4파운드짜리 무염 버터가 $10.49로 파운드당 $2.62인 반면 일반 마켓에서는 파운드 당 $4.99에 판매되고 있다.
달걀 – NO
식구가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 달걀은 대량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 창고형 마트에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36개들이 달걀을 유통기한인 3~5주 이내에 다 소비할 수 있는지 계산해본 다음 결정하자.
파스타/쌀 – YES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잘 보관한다면 파스타 면은 2년 정도는 유통기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쌀도 현미를 제외하고는 사용 기한이 넉넉하니 대용량으로 구매해도 안심이다.
통밀가루/현미 – NO
현미는 구매 후 6개월 이내 섭취를 권장할 정도로 백미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다. 통밀가루와 견과류 가루 또한 비슷한데 일반 밀가루와 비교했을 때 오일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상하기 쉽다. 2개월 이내에 사용할 수 있는 양만 구매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 – YES
견과류는 대량으로 구매 시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냉동보관에 용이하기 때문에 더욱 좋다. 2파운드짜리 호두의 경우 샘스 클럽에서 $12에 판매되어 1온스당 38센트인 반면 일반 마켓에서는 1온스당 90센트에 판매되고 있다.
향신료/소스 – NO
마른 허브나 파프리카와 같은 향신료는 마른 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오래 두고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상온에, 요리할 때 사용하기 편하도록 가스레인지 근처에 보관하기 때문에 1년 이내에 맛과 향이 변질될 확률이 높다. 냉장고에 보관 공간이 넉넉한 게 아니라면 1년 이내에 쓸 만큼만 구매하자. 케첩, 마요네즈, 머스터드 같은 소스류는 냉장 보관해도 2개월에서 6개월이면 변질될 수 있으니 소포장을 추천한다.
글 구성 / 김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