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와인처럼 다양한 맛과 풍미를 이제 커피에서도 찾는다.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홈카페족’도 증가했다. 가정용 커피머신이나 커피추출기를 집에 구비해 놓고 원하는 커피를 집에서 직접 내려먹겠다는 이들이다.
특히 요즘 홈카페족 사이에서는 핸드드립(hand drip·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을 거쳐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 커피가 인기다. 버튼 한번 누르면 되는 전자동 커피머신에 비해 조금 번거롭지만 커피의 풍미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핸드드립에 필요한 도구 중 하나인 핸드드립 커피 스탠드를 만들어봤다. 워낙 간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좀 밋밋하다면 자신만의 디자인을 가미해 보는 것도 좋다. 반가운 손님에게 직접 내린 정성스런 핸드드립 커피 한잔을 대접해 보면 어떨까 싶다.
맞춤형 디자인하기
스탠드는 간단하다. 어떻게든 ‘ㄷ’자 모양으로 만들면 끝. 심플하게 나무판 세 개를 ‘ㄷ’ 모양으로 붙이고 구멍만 하나 뚫어도 스탠드가 된다.
우선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컵과 드리퍼에 맞게 디자인한다. 큰 머그컵을 주로 사용한다면 스탠드를 좀 높게 만들고 작은 찻잔을 좋아한다면 좀 낮게 만들면 된다. 디자인이 밋밋하다면 기본형에서 얼마든지 변형을 줄 수 있다. 기자는 연한 녹색을 띠는 포플러 나무로 테두리를 만들어 색으로 멋을 더했다.
나무 구입과 자르기
필요한 나무는 상판과 받침이 될 미송, 기둥과 테두리로 사용할 포플러 나무가 필요하다.
받침이 될 미송은 가로·세로 5.5×6.25인치로 자르고 상판은 이보다 조금 작게 5.5×5.75인치로 자른다. 상판과 받침 사이즈가 같거나 상판이 더 클 경우 좀 답답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포플러 나무는 0.75×0.75인치짜리 막대 나무를 사용했다. 길이는 기둥이 될 6.25인치 2개, 테두리가 될 7인치 2개와 5.75인치 2개, 5.5인치 1개로 잘랐다.
상판은 붙이기 전에 홀소우(hole saw)를 사용해 중앙에 구멍을 뚫어준다. 구멍 사이즈는 드리퍼의 구멍보다 커야한다. 기자는 직경 1.25인치로 뚫었다. 재료는 모두 홈디포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고정하고 사포질
1. 받침은 앞쪽을 제외한 세 면에 목공용 본드를 사용해 테두리를 붙여준다.
2.이후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피니시 네일로 한번 더 단단하게 고정한다.
3.그 위에 기둥을 세워 같은 방법으로 붙여줬다. 상판은 양 옆쪽에만 테두리 나무 붙였다. 같은 방법으로 목공용 본드와 피니시 네일로 처리했다. 이후 사포로 면과 모서리를 부드럽게 갈아낸다.
4.물이 닿을 수 있으므로 내추럴 색상 스테인을 칠한 후 폴리우레탄으로 덧칠해준다.
핸드드립 커피 배우기
핸드드립에 필요한 도구는 기본적으로 4가지다. 깔때기 모양의 드리퍼(coffee dripper), 스탠드, 핸드드립용 주전자(coffee drip kettle) 그리고 필터다. 이중 가장 비싼 도구가 주전자인데 아마존에 가면 20~50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커피 분쇄기(grinder)가 있으면 좋다.
갈아놓은 원두보다는 먹기 전에 바로 갈아서 사용하면 훨씬 더 진한 향의 커피를 낼 수 있다.
1. 분쇄기로 원두를 갈아준다. 분쇄기로 갈 때는 입자가 가늘면 커피가 진해지고 굵으면 좀 연하게 뽑아진다.
2. 물을 끓인다. 이때 물의 온도에 따라서도 맛에 차이가 난다. 온도가 높으면 진하고 쓴맛이, 낮으면 연하고 신맛이 강해진다.
3. 갈아 놓은 원두를 필터에 넣은 후 뜸을 들인다. 뜸은 커피 추출에 앞서 커피가루에 물을 부어 뜸을 들이는 일이다. 나선형 모양으로 커피에 물어 부어 30초에서 1분 정도 뜸을 들이면 커피가 부풀어 올라 머핀 상태가 된다.
4. 커피 추출하기. 물은 2~3차에 걸쳐 일정한 속도로 부으면 되는데 달팽이 모양으로 중앙에서 돌아나갔다가 다시 돌아 들어와 센터에서 끝내면 된다. (이때 커피 가장자리는 5mm에는 물을 붓지 않는다)
물은 2차 때는 1차보다 빠르게 2차보다는 3차 때 더 빠르게 부어준다. 너무 천천히 촘촘하게 부어주면 떫은맛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추출시간은 3분 이내가 적당하다.
글/ 사진 오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