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식성은 호박과 가지처럼 물컹 거리는 채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슈퍼마켓에 가서 선명한 보라색의 가지를 보면 색깔에 반해서 몇 개 집어옵니다.

그리고는 언제나 다른 채소 먼저 먹느라고 고운 자태는 뒷전.
결국은 마지막 순간에 가지 요리를 하지요.
오늘은 가지를 많이 소비 해야했기에 가지 솥밥을 해봅니다.

재료 : 가지 2-3개, 초록색 채소(하루나,유초이) 1단, 파 1개, 식용유 약간, 쌀 4인분
채소 밑간 : 국 간장 1스푼, 참기름, 마늘
양념장 : 간장 2-3스푼, 고춧가루, 1/2스푼, 파 2줄 다진 것, 청홍 고추 1개씩 다진 것, 참기름 1스푼, 깨소금

가지를 일정한 모양 없이 마구 잘라 줍니다. 가운데 씨는 제거 해가면서.
달구어진 프라이 팬에 식용유 1스푼과 파를 넣고 볶다가 가지를 넣어서 센 불에 볶아주세요.

가지는 기름을 많이 흡수하는 관계로 식용유 1스푼으로만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간장 1스푼과 참기름, 마늘 넣고 몇 번 뒤섞어 주다가 바로 불을 꺼주세요.반 쫌 익을 정도로 재빨리 휘리릭 볶아주세요.

프라이팬에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얼른 접시로 옮겨주세요. 잔열에 가지가 더 익으면 안 좋거든요.

초록색 채소를 끓는 물에 넣었다가 바로 꺼내서 양념(국 간장, 마늘,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쌀을 씻어서 체에받쳐 물기를 빼고 30분 정도 지나면 밥을 합니다.

물에 쌀을 푹 담가 놓으면 영양 손실은 물론 밥이 고슬고슬 하지 않아요. 무쇠 솥이 있으면 최고. 없으면 그냥 냄비밥으로 합니다.

밥물은 보통의 밥 물보다 20% 정도 적게 잡아서 밥을 시작합니다.
가지와 초록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거든요.
밥 물이 거의 없어질 무렵 불을 약간 줄이고

밥솥 뚜껑을 열고 준비 해놓은 가지와 초록 채소를 넣으세요.

그리고 줄인 불에 5분 정도 후에 불을 완전히 줄여서 7분정도 뜸을 들입니다.

불을 끄고 뚜껑을 열지 말고 5분 정도 그냥 더 두세요.
그래서 가지와 채소를 처음에 반 정도만 익히는 겁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익히면 밥이 끝났을 때는 채소가 뭉개질 만큼 overcook이 되어 버리니까요.

채소도 가지 한가지만 하지 말고 다른 채소를 섞으면 훨씬 좋지요.
버섯, 콩나물….좋아하는 식성대로.
주걱으로 밥을 가볍게 휙 섞어서 그릇에 담아봅니다.

양념장 올려서 비벼 먹으면 꿀 맛이네요.
단백질 식품도 추가 해보세요. 고기 다진 것 또는 새우, 오징어를 불고기 양념 하여서 센 불에 볶아서 올리면 완벽합니다.

저는 낮에 고기를 먹은 관계로 저녁은 채소로만 구성 했어요.
냉장고에 있는 기본 반찬 꺼내서 한끼 해결!



글 / 김혜경 (음식 전문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식탁’ ‘정보시대’ 등 건강 요리 정보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2011년부터 김치클래스, 고추장 클래스, The Taste, 한식 비빔밥 퍼포먼스 등 미주 한인 미디어와 외국 미디어 행사에 한식 알림 행사를 주도해 온 푸드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