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우리를 찾아올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가 이번 주에는 개봉하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스릴러, 코미디까지 다채롭다.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코 ‘카3’를 비롯해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들은 과연 블록버스터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카3

감독: 브라이언 피

출연: 아미 해머, 오웬 윌슨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간판 시리즈 중 하나인 카가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왔다. 원래도 애니메이션판 분노의 질주라고 불릴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차량 액션을 선보였던 시리즈지만 최신작에서는 더욱 더 업그레이드 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려 2011년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나와서 한 몸에 받는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숙한 주인공 자동차 맥퀸이 완벽하게 레이싱으로 재기하는 모습은 애니메이션답지 않은 감동도 선사한다.

러프 나이트

감독: 루시아 애니엘로

출연: 스칼렛 요한슨, 케이트 맥키넌

함께 파티를 즐기던 절친들이 다시 한 번 뭉쳐서 생애 최고의 밤을 보내려 한다. 누구는 애엄마가 돼있고 누구는 여전히 노처녀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건 최고의 하룻밤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즐거워 보이던 계획은 순식간에 꼬인다.

전형적인 미국식 코미디지만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이 다르다. 행오버의 여성판 같기도 하다. 대부분의 코미디가 그렇듯이 별 생각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올 아이즈 온 미

감독: 베니 붐

출연: 드리트리 쉽 주니어, 다나이 구리라

힙합의 전설 투팍의 생애를 그린 영화. 짧지만 폭풍 같은 삶을 살다 간 투팍이기에 당연히 영화는 매우 드라마틱하다. 갱스터랩의 정점에 서있던 그의 삶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지난 해 힙합 그룹 NWA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 영화도 탄력을 받아 제작됐다. 하지만 베니 붐 감독의 연출력에 의문이 있는데다가 평론가들의 평 또한 최악을 달리면서 흥행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7미터스 다운

감독: 요하네스 로버츠

출연: 매튜 모딘, 맨디 무어

한적한 섬에 놀러가게 된 두 친구. 그들은 맘껏 바다를 즐길 준비가 돼있다. 주변의 권유로 철장에 들어가서 심해를 탐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식인상어가 돌아다니는 깊은 바닷 속을 철장 안에서 즐기는 둘에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난다. 철장의 줄이 끊기면서 그들은 깊은 바닷속 47미터 아래에 갇히게 된다.

식인 상어와 심해의 공포라는 소재는 상당히 흥미롭다. 여름이라서 바닷 속을 탐험하는 기분 또한 나쁘지 않다. 애초에 저예산 영화로 제작된 47미터스 다운이 2000여 개 이상의 개봉관에서 개봉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 때 미국의 연인으로 불렸던 맨디 무어가 극장으로 돌아온 모습도 반갑다.


 

6월 9일 ~ 6월 15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원더우먼

원더우먼은 강했다. 새로 개봉한 블록버스터인 머미를 2배가 넘는 차이로 가볍게 눌렀다. 개봉 2주차임에도 불구하고 86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체 흥행성적도 2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원더우먼을 막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여성 슈퍼 히어로를 여성감독이 제대로 그려낸 쾌거다.

2위 머미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참여한 대규모 블록버스터로서 4000개 이상의 개봉관을 확보했지만 생각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4200만 달러는 만족하기 힘든 액수다.  원더우먼이 개봉 2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완패한 것은 특히나 뼈아프다. 다음 주 1위를 가져올지 여부가 흥행의 관건이다.

 

3위 캡틴 언더팬츠

역시 2주차로 접어든 캡틴 언더팬츠. 현재 톱10에서 유일한 애니메이션으로 선전하고 있다. 180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5000만 달러 고지를 넘겼다. 하지만 이미 개봉관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애니메이션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카3가 개봉하면서 최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4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자는 말이 없다

2억 3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거대한 작품 치고는 하락세가 너무 빠르다. 3주 차에는 1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개봉관도 빠르게 줄어서 3700개 에도 못 미친다. 전체 흥행성적은 1억 4000만 달러. 시리즈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

 

5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여전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1000만 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성적을 6주차에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영화의 위력을 보여준다. 3억 7000만 달러에서 드라마틱한 도약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한 흥행이다.

 

6위 잇 컴스 앳 나이트

저예산 공포영화 치고도 좋지 않은 흥행성적이다. 850만 달러는 너무 초라하다. 흥미로운 설정을 가지고도 부진한 것은 연출력의 부족함이란 지적이 많다. 다음 주에도 과연 톱10에 남아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7위 베이워치

4000개에 가까웠던 개봉관은 2800개가 됐다.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700만 달러를 추가한 것은 나쁘지 않지만 69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회수할 수는 없을 것이다.

 

8위 메건 리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메건 리비가 적은 개봉관에도 불구하고 톱10에 올라왔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성 케이트 마라 주연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여했던 해군과 군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쟁이라는 극한상황에서의 개와 우정이란 독특한 주제가 눈에 띈다.

9위 에일리언 커버넌트

지난 주 6위였던 에일리언은 점점 더 떨어져 9위에 안착했다. 전체 흥행성적은 7200만 달러다. 앞으로도 하락세만이 남았기 때문에 1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 회수는 멀어보인다. 한 때 영화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시리즈였던 에일리언 시리즈의 끝이 보인다.

 

10위 에브리씽, 에브리씽

소규모 연애영화가 은근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260만 달러의 매출을 추가하면서 3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개봉 4주차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다음 주에는 톱10에서 밀릴 것이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