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의 극장가는 잠시 숨고르는 시간이다.
중순부터 엄청난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12월 첫째 주에는 1000개 이상 극장에서 개봉하는 대형영화가 아예 없었다. 둘째 주에도 눈에 띄는 영화는 한 개에 불과하다.
장년층이 코미디를 보여주는 저스트 게팅 스타티드가 유일한 대형개봉작. 그 다음주는 스타워즈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은 긴장하고 있다. 폭풍전야를 맞은 극장가다.
저스트 게팅 스타티드
감독: 론 쉘튼
배우: 모건 프리먼, 토미 리 존스, 르네 루소
한국에서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요즘 미국도 할아버지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트가 인기다. 이미 꽃할배의 미국 리메이크는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고 장년층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많이 개봉하고 있다.
저스트 게팅 스타티드는 은퇴촌에서 서로 대결을 펼치는 두 ‘할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포츠부터 도박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스타워즈가 나오기 전까지 극장가에서 얼마나 벌 수 있을 지가 관건.
12월 1일~7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코코
연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기에 애니메이션은 강하다. 코코는 엄청난 흥행을 보여주면서 손쉽게 1억 달러 고지를 넘겼다. 2주차의 성적만 해도 3400만 달러가 넘는다. 곧 개봉할 애니메이션 퍼디난드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위 저스티스 리그
2100만 달러를 추가해서 2억 달러 고지를 넘겼다.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그래도 과거 DC영화가 처참하게 낮은 성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 4주차에는 급격한 하락이 예상된다.
3위 원더
따듯한 영화 원더가 의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개봉 3주차임에도 불구하고 277개나 개봉관을 늘렸다. 1600만달러의 흥행을 기록했고 9000만 달러가 넘는 전체흥행을 보여줬다. 다음 주에는 1억달러도 넘길 것으로 보인다.
4위 토르: 라그나로크
개봉 5주차임에도 불구하고 1300만 달러를 벌었다. 개봉관도 3000개가 넘게 확보한 상태. 현재 성적은 2억 9486만 달러로 다음 주에는 3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마블은 여전히 DC를 훨씬 앞서있다.
5위 대디스 홈2
잔잔한 코미디 영화다운 흥행을 보이고 있다. 984만 달러를 추가해서 8515만 달러를 기록했다. 5주차기 때문에 앞으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1억 달러 고지를 넘길 것인가가 관건.
6위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
성적은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오히려 개봉관은 늘렸다. 대중적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입소문을 타고 8760만 달러라는 나쁘지 않은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본격적인 방학시즌이 시작되면서도 롱런을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7위 쓰리 빌보드 아웃사이드 에빙, 미주리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빌보드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저예산 영화. 11월 마지막주 적은 개봉관에도 불구하고 10위로 올라오더니 이내 개봉관을 늘려서 이제 7위까지 왔다. 거대한 영화들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1545만 달러의 성적이지만 흔하지 않은 소재의 영화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8위 레이디 버드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또 다른 영화. 사춘기의 이야기들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풀어놔서 이번 주에도 6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추가했다. 개봉관은 400개 이상 늘렸다. 인디영화의 힘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9위 스타
애니메이션 스타도 그리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면서 버티고 있다. 2000만 달러의 적은 예산을 썼기에 현재 성적 2860만 달러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12월 셋째 주에 애니메이션 퍼디난드가 개봉하면 큰 피해를 볼 것이다.
10위 배드 맘스 크리스마스
저예산 코미디답지 않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서서히 퇴장하는 중. 현재까지 성적은 무려 6612만 달러다. 예산에 비해 훌륭한 성적을 거둔 만큼 다음 주에는 미련 없이 차트를 떠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