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에 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 미국 본사는 젊은 친구들의 꿈의 직장이기도 하다. 특히 아디다스는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신발을 만들어 화제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스물셋 정현정 신발 디자이너. 어렸을 때부터 신발을 좋아해 관심이 많았고 텍스타일을 전공해 일을 찾는 도중 우연히 알게 된 컬러 앤 매터리얼(Color and Materials) 디자이너라는 직업. 푸마와 마크 제이콥스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아디다스에 정식 디자이너로 들어가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정현정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지금 현재 포틀랜드에 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 미국 본사에서 컬러 앤 매터리얼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한 지는 1년 정도 됐습니다. 컬러 앤 매터리얼은 말 그대로 색깔과 재료를 만드는 일이에요. 신발에 어떤 색깔과 어떤 재료를 입힐지 고민하고 필요할 땐 재료를 만들기도 해요. 신발의 옷을 입히는 거죠. 내년 시즌에 나오는 아디다스 튜블라 쉐도우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처음 미국에 오게 된 이유
중학교 3학년때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미국에 오게 된 이유는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별로 별거 없었던 것 같아요. 오빠가 먼저 왔어요. 오빠가 어릴 때부터 축구를 되게 잘했어요. 특출 나게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축구를 잘 하는 걸로도 엄청나게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아 공부보다 다른 걸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구나.’라고 해서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텍스타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미술을 처음 시작한 건 미국에 오고 나서입니다. 처음에 친한 언니가 미술 수업을 들으면서 작품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따라다니면서 수업을 들었어요. 그렇게 계속 미술을 배우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로컬 비즈니스에 가서 하고 싶은 것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때 정말 운이 좋게 피터 파사노라는 핸드메이드 월페이퍼 앤 패브릭 스튜디오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때 어떻게 하이 퀄리티 텍스타일이 만들어지는지 보게 되었고, 그것을 만들기 위한 시간과 정성이 얼마나 들어가는 지 보고 정말 감명을 깊게 받아서 텍스타일 전공까지 하게 됐어요.
컬러 앤 매터리얼 디자이너가 된 계기
어렸을 때부터 신발을 되게 좋아했어요. 대학교 때 인턴을 지원 하다가 우연히 컬러 앤 매터리얼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알게 됐어요. 지원 조건이 텍스타일 전공이였어요. 뭔지 몰랐지만 일단 해보고 싶어서 지원을 했는데 푸마(Puma)에서 연락이 와서 처음으로 신발 디자인을 배우게 됐어요. 그때 처음으로 신발에 대해 배웠어요. 그 후에 마크제이콥스(Marc Jabobs)에서도 인턴을 하게 되어 운동화와 하이패션을 둘 다 경험했어요. 겪어 보고 나니깐 운동화가 더 맞는다고 느껴져서 그쪽으로 계속 지원을 하게 됐고 그러다 지금 아디다스에 들어오게 됐어요.
앞으로의 계획
아디다스에 일하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디다스 신발을 신고, 아디다스 옷을 입고 다니면 저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제가 진짜 큰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돼요.
그래서 항상 디자이너로서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이미 한 단계 앞으로 다가온 거 같아요. 개인으로는 힘들지만 전 전세계에 팔리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회사에 있으니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이라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 이 회사에서는 아시안이고, 한국인이고, 여자이고, 어려요. 이 곳에서 소수로 일한다는 것은 그리고 그 소수가 디자인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거 같아요.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기도 하죠.
지금은 아디다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시도 하고 텍스타일 디자이너로서, 텍스타일 아티스트로서 저만의 이름을 걸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텍스타일도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여 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영상취재 송정현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