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이 끝나면 소규모 영화들이 그 빈 자리를 차지한다. 어마어마한 흥행을 노릴 수는 없지만 틈새시장을 노리는 영화들이다. 이소룡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용의 탄생과 발레리나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리프!다.
두 영화 모두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 보다는 일부 매니아들에게 매력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영화들에 조금씩 질려간다면 늦여름이 극장 나들이를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리프! (한국개봉명: 발레리나)
감독: 에릭 섬머, 에릭 와린
출연: 엘르 패닝, 데인 드한, 메디 지글러
고아소녀가 발레리나가 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파리에 가게 된다. 발명가를 꿈꾸는 절친과 조금씩 노력해가면서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다.
너무나도 전형적이고 예측가능한 스토리기 때문에 평론가들에게는 혹평을 받고 있다. 그나마 관객들에게는 수려한 작화와 착하지 만은 않은 주인공 캐릭터 때문에 조금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의 탄생 (Birth of the Dragon)
감독: 조니 놀피
출연: 필립 응, 시아 유
이소룡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계의 스타가 되기 전 이소룡이 절대적 고수인 웡잭맨과 대결하는 것이 이야기의 뼈대다. 포스터나 예고편에서부터 B급 영화의 감성이 느껴지며 이런 영화의 팬이라면 크게 만족할 만하다. 당연히 무술액션에는 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서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관객들에게는 사랑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평론가들도 입을 모아서 낮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8월 18일~24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히트맨스 보디가드
호랑이 없는데 여우가 왕이다. 3000만 달러에도 못미치는 흥행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블록버스터 시즌이라면 5위 안에도 들기 힘든 액수다. 소규모인지라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경쟁작이 개봉하지 않아서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2위 애나벨: 크리에이션
첫 째주 만큼의 폭발적 흥행은 없지만 그래도 2위 자리에 올랐다. 2000만 달러를 넘겨서 전체 흥행은 7000만 달러에 도달했다. 극장도 40개 늘리면서 계속해서 순항중이다. 공포영화라는 장르에서는 현재 경쟁작도 없어서 롱런할 것으로 보인다.
3위 로건 럭키
거장이 연출하고 인기배우가 나오는 것 치고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900만 달러라는 제작비에는 터무니 없이 못미치는 1000만 달러 정도의 흥행은 정말 아쉽다. 하지만 평론가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고 관객반응도 좋은 편이라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위 덩케르크
블록버스터 시즌 끝자락에서 시작해서 끈질기게 차트에 남아있다. 2위에서 4위로 내려오고 극장도 500개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5주차의 흥행치고는 나쁘지 않다. 1억 6800만 달러의 성적을 기록한 덩케르크는 2억달러 고지에 닿을 수 있을까?
5위 넛잡2
첫째 주의 흥행 성적이 많이 부진했다. 그래서 하락폭은 크지 않지만 그래도 극도로 부진한 흥행이다. 전체 흥행이 2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4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음을 생각해보면 손익분기점은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6위 이모지 무비
제작비 보다는 더 큰 7400만 달러의 전체흥행을 기록 중이지만 하락세는 가파르다. 이번 주는 흥행이 666만 달러에 불과하다. 극장수도 빠르게 줄어들어 2800개.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개봉하면 이마저도 많이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7위 스파이더맨: 홈커밍
개봉 7주차임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억 달러를 훌쩍 넘겼고 이번 주에는 630만 달러의 성적을 추가했다. 극장이 줄어든 속도도 더딘 편이라 롱런하는 중이다.
8위 걸스 트립
개봉 5주차를 맞이한 걸스 트립은 평범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1억 달러가 넘으면서 ‘대박이 터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액을 추가해나가는 식이다. 다음 주에는 톱10에서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9위 다크 타워
안타까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개봉관 수로만 치면 3위지만 흥행은 9위다. 3주차에 500만 달러를 겨우 넘긴 것은 ‘심각한 결과’다. 전체 흥행성적으로 4300만 달러로 제작비에도 한참 못 미친다. 스티븐 킹의 원작을 즐겁게 읽은 팬들은 영화에 대한 불평을 표출하고 있다.
10위 윈드 리버
2주 동안 소규모로 개봉을 하다가 이번 주에 개봉관을 확 늘리면서 톱10에 진입했다. 선댄스에 초대를 받은 전형적인 독립영화지만 캐스팅이 화려하다. 제레미 레너와 엘리자베스 올슨이 나온다. 시골 마을의 설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주인공들의 분투를 담고 있다. 이미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감독인 테일러 쉐리던은 헬 오어 하이 워터의 각본으로 아카데미를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