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오브 퓨리어스가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4월 넷째 주에는 비교적 작은 영화들 다섯 편이 개봉한다.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시즌이 시작되기 전 틈새를 노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어느 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받아 들었다. 다큐멘터리부터 스릴러까지 색다른 영화들이 개봉하는 주말이다.


 

프리 파이어

감독: 벤 휘틀리

주연: 샬토 코플리, 브리 라슨

코믹 범죄 액션. 이 말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하다. 대부분 이 장르의 영화가 그렇듯이 무기 거래와 같은 범죄로 한 탕 해보려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역시나 거래가 제대로 진행 되지 않고 상황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 영화의 등급은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R이다. 따라서 화끈한 액션이 기대된다. 생각 없이 즐길만한 영화다. 지난 해 더 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리 라슨의 연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언포게터블

감독: 데니스 디 노비

배우: 캐서린 헤이글, 로사리오 도슨

주인공 테사는 이혼을 한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 남편을 잊지 못한다. 이런 그의 슬픔은 전 남편이 여자친구 줄리아와 약혼을 하면서 더욱 더 짙어져만 간다.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엮여야만 하는 상황이 되자 테사는 줄리아에게 해꼬지를 할 생각을 한다.

여성의 질투라는 매우 흔한 소재에 스릴러적인 진행을 섞는 것은 매우 고전적이다. 연기력을 인정 받은 두 명의 여배우가 겨우 극을 살리지만 역시 진부함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한 제작자 중 한 명인 데니스 디노비의 감독 데뷔작이지만 어설픈 결과물을 내놓았다.

더 프로미스

감독: 테리 조지

주연: 크리스찬 베일, 샬롯 르본

오스만 제국 말기의 이스탄불이 배경. 사진작가와 의대생이 각각 다른 이유로 이스탄불에서 마주치고 둘은 아르메니아인 아티스트 안나를 만난다. 셋의 관계는 오스만 제국이 아르메니아 인들을 학살하면서 소용돌이에 빠진다.

역사적인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봐야하는 영화다. 평론가들의 평은 좋지 않지만 관객은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기자로 활동하다가 감독이 된 테리 조지의 연출력이 관건.

본 인 차이나

감독: 루추안

디즈니가 제작한 자연 다큐멘터리다. 중국의 자연을 주로 담고 있으며 판다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루추안 감독은 칸과 베니스, 선댄스 등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 출품한 바 있다.

깊은 대나무 숲에서 하루 40 파운드의 대나무 껍질을 먹고 사는 판다의 모습은 모두가 보고 싶어할 정도로 귀엽다. 상영시간이 76분으로 짧은 편이다.

피닉스 포가튼

감독: 저스틴 바버

주연: 제나인 잭슨, 첼시 로페즈

전형적인 SF 호러물이다. 애리조나의 피닉스 인근에서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무엇인가와 마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홈비디오로 찍은 듯한 연출이 공포를 배가시킨다.

신인 감독과 무명의 배우들이 저예산으로 찍은 영화다. 사람들의 기대감은 크지 않지만 매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다. 관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4월 14일~4월 20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페이트 오브 퓨리어스 (한국개봉명: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압도적이다. 1억 2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거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세계 흥행성적. 전세계 동시개봉을 하며 5억 달러를 훌쩍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이는 역대 개봉주말 최고 기록이다.

다음 주에도 특별한 경쟁작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흥행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얼마나 이런 돌풍을 유지하느냐다. 과연 미녀와 야수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2위 보스 베이비

지난 주 1위 보스 베이비는 한 계단 하락했다. 보스 베이비가 3주 동안 올린 1억 2000만 달러란 흥행을 페이트 오브 퓨리어스는 한 주만에 돌파하긴 했지만 애니메이션이란 특성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4주차에 접어들면서 개봉관 수가 얼마나 줄어들까가 보스 베이비 흥행성적의 관건이 될 것이다.

 

3위 미녀와 야수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체 흥행성적은 4억 6000만 달러를 넘겼다. 5주 차임에도 3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놀랍다. 개봉관 또한 3600여 개에 달한다. 5억 달러 고지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이 모이고 있다.

 

4위 스머프: 로스트 빌리지

겨우 1000만 달러를 넘겼다. 지난 주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다. 전체 흥행성적은 3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6000만 달러라는 제작비가 투여됐음을 생각하면 정말 아까운 성적이다. 많은 영화가 개봉하는 이번 주 이후에는 곤두박질 칠것으로 보인다.

 

5위 고잉 인 스타일

다른 모든 영화와 같이 이번 주에 한 계단 내려왔다. 3000여 개의 개봉관 수를 유지하고 있다. 2600만 달러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음 주에도 박스오피스에 남아있다면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둔 영화로 기록될 것이다.

 

6위 기프티드

지난 주 소규모로 개봉했던 기프티드가 2주차에는 개봉관을 늘리면서 순위도 함께 끌어올렸다. 무려 16위에서 6위로 크게 점프했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의 진중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기프티드의 주인공은 7살의 조카를 혼자 키우는 남자다. 조카가 수학천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평범하게 키우고 싶어 한다. 조카에게 고등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지만 자신의 여동생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 법정싸움을 하는 감동 드라마다.

7위 케이스 포 크라이스트

케이스 포 크라이스트는 지난 주 9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흥행성적은 30%나 감소했다. 왜 그럴까? 페이트 오브 퓨리어스가 완전히 박스 오피스를 장악하면서 박스오피스 하위권 영화들 사이에 차이는 거의 무의미한 것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7위와 8위의 차이는 1000달러 미만이다. 따라서 의미 없는 상승이다.

 

8위 겟 아웃

4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은 평소 같으면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지 못했을 숫자다. 하지만 페이트 오브 퓨리어스에 의해서 모두가 동반부진을 겪으면서 겟 아웃은 8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음 주에는 무난하게 1억 7000만 달러 고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9위 파워 레인저

지난 주 6위인 파워 레인저는 400만 달러도 기록하지 못하고 8위를 기록했다. 제작비는 1억 달러를 썼지만 전체 흥행은 그에 못 미치는 8000만 달러 수준이다. 다음 주에는 개봉 5주차가 되면서 박스 오피스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0위 콩: 스컬 아일랜드

개봉 6주차를 맞이한 킹콩은 가파른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1억 85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여된 것에 비하면 아쉬운 1억 62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역시나 다음 주에는 박스 오피스에서 보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