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바 캠핑장 갈비굽기 (Heart Bar Campground)

LA 동쪽에 위치한 높은 샌버나디노 산맥은 남가주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 산자락에 아늑한 캠핑장들이 많이 있는데요. 고도가 7,000피트(2,130m) 정도 되어 한여름에도 서늘합니다.

헛바 캠핑장은 89자리가 있으며 이 중 26자리는 선착순이고 나머지 63자리는 recreation.gov에서 예약 가능합니다.

시설로는 피크닉 테이블, 화덕, 곰 라커, 식수가 있으며 캠프 호스트에게서 장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샤워나 편의점은 없습니다. 즉 모든 음식과 일회용품은 직접 가져와야 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남가주의 관광 도로 38번 하이웨이 선상에 있으며 빅 베어 호수에서 약 20마일 거리이고 반대편인 레드랜드에서도 거리가 비슷합니다.

헛바 캠핑장 주변으로 등산로가 많아 하이킹, 자전거 타기 등 야외 활동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캠핑장은 높은 소나무들이 빼곡한 숲속에 자리 잡고 있어 분위기 만점입니다.

햇볕이 쨍쨍한 한낮에도 새들이 지저귀는 나무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요.

헛바(Heart Bar)라는 단어는 거의 들어 본 적이 없는데요. 인근에 승마 캠프가 있는 거로 봐서 하트 모양의 말발굽 신발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인근의 젠스 레이크를 방문하는 중 잠시 들러 점심을 했습니다.

피크닉 장소로도 부족함이 없는데요. 화덕과 식수 및 테이블을 사용 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차콜을 준비해서 불을 피웠는데 갈비는 역시 숯불이나 차콜에 구워야 제맛이지요.

LA에 사는 한국 여자분들은 갈비 양념을 재는데 일가견이 있고 남자들은 갈비 굽는 데는 이력이 나 있지요? 먹음직스러운 갈비구이가 금세 준비되었습니다.

갈비는 역시 쌈장과 김치를 곁들여야 제맛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상추쌈을 해서 한입에 넣으면 더는 바랄 게 없지요.

캠핑장은 캠핑하지 않더라도 하루 사용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요즘은 캠핑장 Open 여부를 구글 지도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헛바 캠핑장은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공간을 찾아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