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찾아온 손님에게 차 한잔을 대접해도 종이컵에 내놓는 것과 다기 잔에 내놓는 것은 천지차다. 조금만 신경써서 내놓으면 손님들이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에는 손님들이 왔을 때 간단한 다과를 올려 내놓을 수 있는 작은 전통 스타일 찻상을 만들어봤다.
이번에 만든 찻상은 1인용이다. 물론 두 명이 가운데 찻상을 두고 먹을 수도 있지만 3~4명인 경우 1인당 한 개의 찻상을 준비해 각자 앞에다 차려주는 식으로 쓰면 좋은 용도다. 차 한잔에 과일이나 떡 몇 조각만 올려도 소담스러운 다과상이 된다.
재료준비
어떤 재료보다도 간단하다. 1x12x96인치 미송(whitewood pine board) 한개와 3-3/8×3-3/8×120인치 삼나무(redwood) 한개를 구입한다. 이 두 개면 작은 찻상 4~5개 정도를 만들 수 있다.
나무구입비용은 상판으로 사용할 미송보드는 18.17달러, 다리로 사용하는 삼나무는 16.82달러로 총 34.99달러다.
이외에도 목공용 접착제(wood glue), 나무용 나사(wood screw), 우드 스테인(wood stain), 우드필러(wood filler)가 필요하다.
자르기와 샌딩
(사진 1)상판으로 쓸 미송보드는 17인치씩 자르면 보드판 하나로 5개까지 만들 수 있다. 다리로 쓸 삼나무는 2-1/4인치씩 잘랐다. 찻상 하나에 4개가 드니 5개의 찻상을 만들 경우 20개를 잘라 놓으면 된다. 삼나무가 꽤 굵기 때문에 전기톱질이 익숙지 않을 경우 홈디포에서 구입시 잘라오는 것도 방법이다.
찻상에서 중요한 것은 샌딩이다. 다른 어떤 가구보다 샌딩에 공을 들였다. 전통 찻상의 경우 각이 진 것보다는 모서리 부분이 자연스럽게 곡선을 이루는 것이 멋스럽다. 특히 네 귀퉁이는 뭉툭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샌딩한다.
고정하기
상판을 뒤집은 후 다리를 붙여줄 곳을 표시한다. 긴 쪽은 밖에서부터 2인치 들어간 지점에 짧은 쪽은 1인치 들어가는 자리에 직각자와 연필을 이용해 표시하고 이에 맞춰 목공용 접착제를 바르고 다리를 살짝 고정해 준다.
목공용 접착제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은 후 상판 쪽에서 이중드릴 날을 이용해 홈을 뚫어준 후 나사를 깊숙이 박아준다. 이후 우드필러로 남은 홈을 메워주고 10~20분 지나 우드필러가 어느정도 굳었을 때 매끄럽게 샌딩해 준다.
이때 다리를 본인의 기호에 맞게 붙여보는 것도 좋다. 나뭇결이 옆이 아니라 위로 향하게 놓고 상판 밖으로 그 결이 보일 수 있게 고정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균형만 맞추고 운반할 때 손을 잡을 수 있는 곳만 남겨 놓으면 된다.
색칠하기
전통 찻상 분위기를 풍기는 데는 다크월넛(dark walnut) 스테인 색이 가장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밝은 색을 좋아할 경우에는 나무 색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내추럴 스테인을 사용하거나 다른 색상을 사용해도 무관하다. 스테인을 몇 번 덧칠하느냐에 따라서 색상의 밝기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데 1~2번 정도면 적당하다. 3~4번 덧칠할 경우 어두운 느낌이 강해진다.
이번 찻상의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나뭇결이 보이는 것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일반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글 사진 / 오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