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이리(Erie)호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나이아가라강을 이룬다. 이 강물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쳐 온타리오(Ontario)호를 지나, 천섬이 있는 지점에서 세인트 로렌스강을 통해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1,800여 개의 섬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부자들이 지어놓은 여름별장들이 즐비하다. 캐나다의 킹스톤(Kingston)과 미국의 클레이턴(Clayton) 등에서 출발하는 천섬 크루즈는, 3시간 동안 세인트 로렌스강의 천섬공원(Thousand Island Park) 등을 돌며, 돌섬 위에 그림처럼 앉아있는 별장들을 돌아보는 코스이다.
하트섬의 볼트성(Boldt Castle)은 1900년대 백만장자 George Boldt가 Louise를 위해 지은 6층의 아름다운 성이다. 오로지 부인을 위하여 만들던 이 성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미완성의 상태로 1달러에 캐나다 정부에 넘겨졌다.
화려하고 호화로운 겉모습 뒤에 숨은 가슴 시린 전설같은 이야기는 오늘날 많은 연인들의 사랑으로 이어진다. 채 완성되지 못하여 오히려 완성된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특별한 감동을 빚어낸다.
1911년 천섬 중의 하나인 라운드섬(Round Island)의 7층 호텔 New Frontenac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객실 300여 개의 이 호텔은, 담배회사 창립자의 한 사람으로 담배 만드는 기계를 발명한 Charles Emery가 지은 여름 휴양지이다.
에디슨(Thomas Edison) 등 저명인사들이 많이 찾았던 최고 호텔이 투숙객인 재즈 뮤지션이 버린 담배꽁초로 잿더미가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담배 재벌의 재산이 담뱃불로 인하여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호텔의 손님들을 맞이하던 선착장은 천섬의 우체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강 위에 국경선이 분명치 않아, 섬에 게양되어 있는 국기로 국적을 알 수 있다. 미국령과 캐나다령으로 나누어져 두 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된 자비콘(Zavikon)섬이 하트섬과 함께 천섬의 명소이다.
글, 사진 / 박명애 (세계여행 전문가)
박명애 씨는 마일리지와 포인트로 항공권과 호텔을 해결하며, 기적처럼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몸소 체험하며 얻은 정보와 사연들을 책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저서로 ‘북극에서 남극까지: 수상한 세계여행’ 1, 2, 3권이 있다. 그의 알뜰한 세계여행은 지금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