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스타워즈의 세상이다. 그 어떤 영화도 스타워즈를 막지 못했다. 혹평속에서도 순항하는 모양새가 스타워즈의 위력을 보여준다.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들은 정면승부 대신 틈새시장을 노린다. 가족영화 시즌인 연말에 청소년 관람불가인 R등급의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둘 모두 범죄를 소재로 한 강렬한 이야기들이다. 부드러운 영화에 질렸다면 극장을 향할 때다.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
감독: 리들리 스콧
배우: 미셸 윌리엄스, 마크 월버그
1970년대에 있었던 납치극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영화. 세계최고의 부자인 게티의 손자가 납치됐지만 몸값 지불을 거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거장 리들리 스콧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복귀했다. 80의 나이에도 정력적인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거장이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몰리고 있다.
몰리스 게임
감독: 아론 소킨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이드리스 엘바
아론 소킨은 할리우드 최고의 각본가다. 어퓨굿맨을 시작으로 머니볼, 소셜네트워크 등의 각본을 썼다. 뉴스룸과 웨스트윙 같이 시사성이 짙은 드라마의 각본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감독으로서 장편영화에 도전했다. 지하 포커세계에서 전설적인 존재였던 몰리 블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얘기다. 화려한 배역진이 어떤 앙상블을 이룰지 주목된다.
12월 22일~28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첫주에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서 1억 6809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흥행도 이미 4억 6000만 달러를 넘겼다. 무난하게 5억 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 개봉해서 2017년 가장 흥행한 영화가 될 것이다.
2위 주만지
1억 달러가 넘는 흥행으로 2위 자리에 올랐다. 스타워즈가 지배하는 극장가에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영화다. 블록버스터급의 개봉작이 없기 때문에 다음 주에도 무난하게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위 피치 퍼펙트3
피치 퍼펙트 시리즈의 위력은 강했다. 코미디 영화로서는 독보적인 수입이다. 4649만 달러는 이미 제작비인 4500만 달러를 넘긴 수치다. 현재 차트 안에 거의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앞으로 순항 할 것이다.
4위 더 그레이티스트 쇼맨
9위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흥행성적은 부진하다. 84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들었지만 10여 일간 개봉한 동안 벌어들인 돈은 3351만 달러. 제작비 회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위 퍼디낸드
어부지리로 지난 주에는 2등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한계. 다른 영화에 밀려서 5위로 급전직하했다. 1억 1100만 달러라는 애니메이션으로는 기록적 제작비가 투여됐음을 생각하면 4216만 달러는 너무나 적은 흥행이다.
6위 코코
코코는 여전히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개봉관이 1000개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성적은 6% 증가했다. 전체 흥행은 1억 7200만 달러로 역시 픽사의 위력은 대단함을 입증했다.
7위 다운사이징
새롭게 개봉해서 진입했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2668개의 개봉관에서 벌어들인 돈은 1248만 달러. 연말의 치열한 극장가에서 잊혀져가는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다.
8위 다키스트 아워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을 어떻게 승리로 이끄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그린 영화. 영국의 유명 제작사인 워킹 타이틀에서 만들었다. 소규모 개봉을 했지만 5주차를 맞이하는 이번 주에 극장을 대폭 늘리면서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9위 파더 피겨스
흥행이라 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의 처참할 실패다. 806개의 개봉관에서 상영된 다키스트 아워보다 800만 달러 가량 적은 매출. 2902개의 개봉관을 확보했음을 상기하면 최악이다.
10위 쉐이프 오브 워터
독특한 상상력으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이 개봉 4주차 만에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착실히 개봉관을 늘려가면서 입소문을 타는 모양새. 델 토로 감독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 알 수 없는 ‘생명체’가 등장하지만 로맨스 또한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