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따분함을 종종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들을 찾고 있는데, 그중에 최근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바로 닌텐도 스위치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 지난달 3월 20일 본격 출시를 한 후 한 달 만에 500만 개의 디지털 카피가 판매되어 역대 콘솔 게임 중 한 달 안에 가장 많은 디지털 버전이 팔린 게임으로 등극했다. 또, 동물의 숲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닌텐도 스위치 콘솔 기기가 솔드 아웃 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도대체 이 게임의 인기 비결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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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일상에서 즐기는 야외 액티비티

동물의 숲 게임 시리즈는 2001년 닌텐도 64 게임기 전용으로 출시된 후부터 ‘힐링 게임’이라 불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힐링이 되는 야외 활동들이 가능한데 바닷가, 강, 또는 연못에서 낚시를 할 수도 있고 나비나 사마귀 등 다양한 곤충들을 채집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얻은 물고기와 곤충들은 박물관에 기부하거나 상점에 판매해 돈을 벌기도 한다. 요즘처럼 집에서 잘 나가지 못하는 답답한 일상에서 게임을 통해 이러한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게임의 가장 큰 인기 요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또 산갈치나 상어 같은 잡기 힘든 레어템들을 획득할 때 오는 기쁨이 크기도 해 중독성이 강하다.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섬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적인 섬 지형 4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 후에는 몇 가지 작은 미션들을 통과하면 섬을 공사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기는데, 이때부터 편리하게 설정되어 있는 공사 기능들을 통해 땅을 부수거나 폭포를 만드는 등 내가 원하는 대로 섬을 꾸밀 수 있다. 더 복잡한 공사 작업일수록 게임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완성작을 보고 나면 얻는 뿌듯함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외로움을 잊게 만드는 귀여운 게임 속 캐릭터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친구나 지인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는 요즘 게임 속 귀여운 캐릭터들은 이러한 외로움을 잊게 도와준다. 게임의 기본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랜덤으로 정해지는 이웃 캐릭터들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다. 게임 속 미션들을 통과할 때마다 섬에 들일 수 있는 이웃 캐릭터들의 수가 늘어나는데, 이때 원하지 않는 이웃은 내보내고 다른 캐릭터들을 섬에 스카우트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캐릭터들의 성격과 개성 역시 다양하기 때문에 나와 맞는 이웃들과 함께 섬을 꾸려나가는 것도 게임 재미 포인트의 하나다.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과 사운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전 동물의 숲 시리즈에 비해 가장 많이 발전한 것은 그래픽과 사운드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물고기, 곤충, 화석 등을 기부해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은 훨씬 더 넓어졌고 세련돼졌기 때문에 많은 플레이어들의 포토 스팟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이번 게임은 게임기 성능을 사용해 고품질의 HD 사운드를 선보인다. 섬 특유의 자연의 소리를 무브먼트에 따라 디테일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섬세한 진동 기능을 사용해 섬 안에서의 액티비티를 할 때 좀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재미있게 얻어가는 지식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해 게임의 안전성과 교육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Common Sense Media에 의하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만 7세 이상의 아이들도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이다. 섬 안에 위치한 박물관에 화석, 물고기, 곤충 등을 가져가면 박물관은 관리하는 부엉이란 캐릭터가 그에 관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특히 다양한 공룡에 대한 정보가 유익하기 때문에 평소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게임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밖에서 화석을 발굴해 공룡의 몸 부분들을 다 찾으면 완성된 공룡 전시를 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을 누가 도와주지 않고 혼자 찾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자립심과 성취감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플레이 포인트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텐트를 주고 집을 지어주는데, 주어진 집 대출 금액을 갚아야 집의 방들을 하나씩 늘리고 나중에는 2층과 지하까지 구비된 집을 완성할 수 있다. 돈으로 가구를 사거나 재료를 구해 직접 가구를 만들어 집을 꾸며나가는 재미도 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예를 들면 가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흔들거나 도끼를 이용해 베면 가끔씩 떨어지는 벌집에서 나오는 벌에 쏘이곤 한다. 벌에 쏘여도 게임 플레이에는 아무 문제 없으며 단지 눈이 벌에 쏘여 부은 채로 활동해야 한다. 떨어진 벌집으로 약을 만들어 먹으면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해 나갈수 있다.

이웃들에게 옷을 선물로 받거나 옷 가게에서 옷을 구매해 나만의 옷장을 만들 수 있다. 전 게임들보다 옷도 훨씬 세련되지고 다양해졌으며 디자인 툴을 이용해 직접 옷을 만들 수도 있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는 많은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이기거나 지거나” 하는 승패 콘셉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설계한 섬에서 내가 원하는 캐릭터들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아가면서 자율적으로 힐링을 찾는 게임이기 때문에 최근 들어 어쩔 수 없이 억압된 생활을 하는 모두에게 힘을 주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글 구성 / 정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