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리버고지 국립공원(The New River Gorge National Park)은 매년 1백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명소이다. 1978년 카터 대통령에 의해 National River로 지정된 이래, 래프팅과 암벽타기 등 야외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21년 코비드-19 팬데믹 구제정책(COVID-19 Pandemic Relief Bill)의 하나로 이곳은 미국의 63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US 19N로 New River Gorge 다리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Canyon Rim 방문자 센터에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방문자 센터 오른쪽에 있는 0.5마일의 Scenic Views 전망대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뉴리버 계곡의 장관과 다리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일정상 이곳을 스쳐 지나가야 하는 여행객들도 짧은 시간에 이곳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US 19로 나와 우회전하여, 첫 번째 나들목 Lansing-Edmond 로드에서 조금 들어가 다시 우회전하여 Fayette Station 로드를 타고 깊은 계곡으로 내려간다. 아팔래치안 산맥의 수려한 경관이 보이는 뷰포인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각을 감상할 수 있다.
계곡 아래 주차장에 차를 두고, 풍성하게 피어오른 철길 주위의 야생화들의 향기를 만끽하며 추억의 기차선로 걷기를 해본다. 길이 3,031피트, 높이 876피트의 거대한 다리를 이고 있는 철골 아치가 강물 위에 아름답게 반영된다.
US 19N 선상 캐니언 림 방문자 센터를 지나 첫 번째 출구로 나가 1.5마일 지점 오른쪽에 1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Fern Creek 주차장에 무료 주차하고, 루프식 3.2마일의 Endless Wall 트레일을 할 수 있다.
새싹이 움트기 시작하는 참나무 숲을 벗어나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 나무다리를 건너 0.9마일 지점에 다이아몬드 포인트가 나온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강 기슭 절벽을 따라 엔들리스월을 바라보며 완주하기도 하고, 노약자들은 왔던 길로 되돌아나오기도 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절벽을 마주한 다이아몬드 포인트에서는, 악어 형상의 바위가 강으로 뛰어내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서부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못지않게 많은 암벽등반가들이 이곳을 찾아 엔들리스월을 오른다.
아시안 혐오 범죄가 자주 회자되는 요즈음, 선뜻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방문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인종과 관계없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이 다가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렬로 서서 손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예의 바른 그룹 하이커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 박명애 (세계여행 전문가)
박명애 씨는 마일리지와 포인트로 항공권과 호텔을 해결하며, 기적처럼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몸소 체험하며 얻은 정보와 사연들을 책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저서로 ‘북극에서 남극까지: 수상한 세계여행’ 1, 2, 3권이 있다. 그의 알뜰한 세계여행은 지금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