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남북전쟁의 격전지로 후손들의 교육 장소로 관리되고 있는 게티즈버그 국립군사공원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명소이다. 매년 200여만 명이 방문하는 이곳에는 국립묘지와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로 유명해진 David Wills House 그리고 브라이언 농가 및 아이젠하워 국립 사적지가 있다.
9불의 입장료를 받는 박물관에서는 노예해방을 저지하려는 남군과 이에 맞선 북군이 대규모 전투를 벌였던 장면들을 사진과 영화로 보여준다. 당시의 무기가 주별로 문장이 다른 군복 버클과 복장 등도 전시되어 있다. 주민 2천여 명의 시골 마을 게티즈버그에서 17만 명의 군인들이 격전을 벌여 5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남군 총사령관 리(Robert Lee) 장군은 승리를 이끌며 북진하다가 이곳 북군과의 대회전에서 패전하였다. 이때부터 밀리기 시작한 리장군이 1965년 항복함으로써 62만 명의 사상자를 낸 남북전쟁이 종료된다. 종전 후 그는 대학 총장을 지냈고 병사들은 농장과 공장으로 복귀하였다.
6천 에이커에 공원 숲속에는 전쟁 장비들이 산재되어 1863년 7월 1일부터 3일간의 치열했던 전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주별로 건축된 기념비에는 전투 참가자들의 소속과 이름이 새겨져 있어 후손들의 방문을 받고 있다.
가이드 버스 투어도 있으나 방문자 센터에서 시작되는 셀프가이드 오토투어가 대세이다. 오토투어 안내 표지를 따라 게티즈버그 시내와 유적지를 돌다 보면 3-4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5층 전망대 철탑에 오르면 게티즈버그 군사국립공원의 평화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게티즈버그를 돌아본 방문자들은 멀지 않은 곳에 신선한 생우유 사용으로 최고의 맛을 낸 허쉬 초콜릿 월드를 찾는다. Hershey Park은 시장 점유율 43%의 미국 최대 초콜릿 회사로 창업주 허쉬(Milton Hershey)의 이름을 딴 도시이다. 1973년 개장한 초콜릿 월드에서는 카카오 열매에서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무료 공장 모형 투어와 시식도 즐길 수 있다.
티켓을 구매하여 허쉬마을 버스 투어로 초콜릿 제조 체험장에서 4D 초콜릿 영화 관람도 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 등 놀이기구들을 갖추고 연간 3백여 만 명의 방문자를 맞이하는 가족놀이터 허쉬공원에서 각종 초콜릿을 바스켓에 함께 담아 무게로 구입하기도 한다.
게티즈버그에서 18마일 북쪽 파인 그로브 퍼니스 주립공원에는 애팔래치안 트레일 뮤지엄(1120 Pine Grove Rd. Gardeners)이 있다. 이곳 명예의 전당에는 트레일 빌더와 해마다 트레일 완주자들을 심사하여 뽑힌 하이커들의 행적이 전시된다.
피터스 마운틴 트레일(AT Route 225)은 230마일의 펜실베이니아 AT의 일부 구간이다. 넓은 주차장과 잘 다듬어진 트레일로, 근처 해리스버그 하이커들이 탁 트인 전망을 즐기는 코스로 바위에 낙서하면 벌금 5,000불이라는 안내표지도 보인다. 트레일 헤드에서 북쪽으로 3마일을 전진하면 Thru 하이커들이 하룻밤 묵어가는 쉘터가 있다.
델라웨어 워터갭 국립유원지에 있는 5마일의 루프식 민시산(Mt. Minsi) 트레일은 펜실베이니아 북쪽 끝에 있는 하이킹 코스이다. 주차장을 나와 레나페호수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택하면, 험한 길이지만 델라웨어강 주변과 강 건너 보이는 뉴저지의 테마니산을 마주한다.
오른쪽 완만한 길로 정상 전망대에 올라 강 주변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고, 뉴저지로 이어지는 애팔래치안 트레일에 들어설 수 있다. 올라온 길을 반 마일쯤 내려가 지름길인 강변 절벽길을 택하면 비경이 나타나다가 주차장에 도달한다.
글, 사진 / 박명애 (세계여행 전문가)
박명애 씨는 마일리지와 포인트로 항공권과 호텔을 해결하며, 기적처럼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몸소 체험하며 얻은 정보와 사연들을 책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저서로 ‘북극에서 남극까지: 수상한 세계여행’ 1, 2, 3권이 있다. 그의 알뜰한 세계여행은 지금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