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니카 혹은 전자음악.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 등의 전자악기를 주로 사용해 만드는 음악을 통칭한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비롯해 하우스와 트랜스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는 용어다.
일렉트로니카는 최근 뮤직 페스티벌 붐에 가장 많은 수혜를 받고 있는 장르다. 탁 트인 야외에서 터질듯한 볼륨으로 들으면 더 신나기 때문에 페스티벌에서 빼놓을 수 없다. 장르의 특성상 온라인이 아티스트들의 주 촬동무대이며 전 세계 어디에 있던 좋은 노래를 만든다면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이 일렉트로니카의 특징이다.
프랑스 출신의 디제이 마데온과 미국 출신의 디제이 포터 로빈슨은 장르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아티스트다. 이들은 각각 12살과 14살이라는 매우 어린 나이부터 작곡을 시작해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동시에 아주 어린 나이부터 서로 온라인으로 음악 만들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서로 친구가 됐다.
이 둘은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중견 디제이다. 항상 친분을 과시했던 포터 로빈슨과 마데온은 지난해 여름 공식적인 협업을 선언하고 Shelter라는 곡을 발표했다. 정상급 디제이 두 명이 함께 만든 곡은 당연히 큰 히트를 기록했고 여세를 몰아서 함께 전 세계를 투어했다.
8개월간의 전세계에서 공연한 이들은 코첼라 페스티벌을 투어의 마지막 장소로 택했다. 많은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포터 로빈슨과 마데온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했다. 코첼라에서의 공연에 매우 흥분된 모습의 둘은 한국팬들에 대한 언급 또한 빼놓지 않았다.
처음에 둘이 친해진 계기가 있는지?
마데온(이하 M): 내가 12살 때 14살의 포터 로빈슨을 온라인에서 만났다. 음악 만들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게시판이 있었는데 게시판에서 가장 어린 두 사람이었다.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포터 로빈슨(이하 P): 아주 어렸을 때 만났고 음악이라는 관심사를 통해서 친해지게 됐다. 이미 알고 지낸 지 10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협업을 안 했다는 게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졌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애니메이션이 음악에 준 영향이 있는지?
P: 우리 둘에게 서로 다른 영향을 준 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에는 다른 음악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진행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배웠다.
M: 확실히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색채가 있다. 우리 둘 다 좋아하는 것이 또 있다. 닌텐도 게임에 나오는 음악들이다.
전 세계에서 공연을 하고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중 제일 좋았던 경험은?
P: 코첼라가 제일 좋았다. 세계최고의 페스티벌이라고 생각한다. 코첼라에서의 공연은 아티스트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공연을 할 때는 편안하게 할 수 있다. 관객들도 ‘쿨한 사람들’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다.
M: 코첼라의 밝은 태양 아래서 공연을 하는 게 좋다. 코첼라에서는 최고의 아티스트들만 공연을 하고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내가 좋아하는 칸예 웨스트나 다프트 펑크와 같은 뮤지션들도 코첼라에서 공연을 했다. 최근 음악역사에서 중요한 순간들이 코첼라에서 일어났다.
EDC(Electric Daisy Carnival)과 같은 전자음악이 중심이 된 페스티벌과 코첼라처럼 여러 장르가 함께 하는 페스티벌이 어떻게 다른지?
P: 코첼라와 EDC는 페스티벌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고 그래서 아티스트 라인업도 차이가 크다. 무대 장치도 상반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분위기 또한 다르다.
앞으로의 계획은?
P: 나는 항상 팬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기 때문에 계획에 대해서는 잘 밝히지 않는 편이다. 솔로로서 몇 개의 페스티벌에 더 출연을 할 예정이다. 그 외에는 비밀이다!
M: 나도 비밀로 남겨두고 싶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P: 이번 투어에서는 한국에 갈 수 없었다. 정말 가고 싶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한국에 몇 번 가긴 했지만 더 많이 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공연을 하러 갔을 때는 한창 메르스 감염자가 늘어날 때였다. 서울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호텔을 떠나지도 못해서 슬펐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에 가고 싶다.
M: 포터와 비슷하다. 나는 곧 서울에 공연을 하러 갈 수도 있다. 많은 팬들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