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학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한창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맘 때쯤이면 지난 가을 지원한 대학교에서 입학통지서를 손에 쥐었을 텐데요, 이제 학생들에게 주어진 큰 결정은 College Decision Day인 5월 1일까지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를 정하는 것입니다. 꿈의 학교에 합격했다면 아무 걱정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입학 통지서를 보내온 학교 중에 가장 적합한 학교를 신중히 골라야 합니다. 최종 학교를 정하는데 꼭 한번 생각해야 할 요소들을 짚어봅니다.

전공 선택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지 않는 학생이라면 학부때 전공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법대나 의대 같은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학부 때 전공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정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법대 같은 경우는 필수 전공이나 수업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가장 관심있고 잘하는 과목을 전공으로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대 지원을 위해 꼭 의대 관련 과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전공을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경영, 경제, 통계학 등의 전공 커리큘럼이 강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마케팅이나 홍보와 같은 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마케팅 혹은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유명한 학교를 택하는 것이 훗날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 위치
많은 학생들이 학교 명성과 순위에만 관심을 두고 학교 위치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위치 역시 중요한 훗날 학생의 취업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대학교 재학시 여러 인턴십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대학생들은 주로 여름에 인턴십 경험을 쌓는데 여름에만 짧게 끝내는 것보다는 일년 내내 그 기회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2-3달의 짧은 인턴십 보다는 한 곳에서 6개월 혹은 1년 이상 인턴십을 하다 보면 더욱 많은 일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경력이 될 뿐 아니라 그 분야의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의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턴십을 여름 뿐 아니라 학기 중에도 할 수 있는 위치의 학교를 고려해보는게 좋습니다. 만약 영화나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LA에 위치한 학교를 택하는 것이 좋고, 스타트업이나 IT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실리콘 밸리에 근접한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학교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금융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월 스트리트를쉽게 접근할 수 있는 뉴욕, 또 정치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워싱턴 DC, IT 산업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시애틀 지역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 문화
학교를 정할 때 흔히 간과하는 또다른 요소는 바로 학교의 문화입니다. 학교마다 철학이 다르고 문화가 다릅니다. 대학생활이란 단순히 수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포함합니다. 만약 보수적인 철학이나 관념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지나치게 진보적인 문화를 내세우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한번쯤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와 정치적인 개념 차이의 간격이 크다면 그로 인해 대학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정치적 성향이나 문화 때문에 다른 학교로 편입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습니다. 사회생활이 원만해야 학업에 충실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너무 다른 문화와 성향 때문에 학생이 힘들어한다면 학업에도 타격을 주게 됩니다.

특별 활동
고등학교에서 했던 특별활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대학 특별활동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든 취업을 하든 특별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좋은 학교 성적과 대학원 입시 시험 점수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에 그동안 어떤 관심과 열정을 갖고 활동을 했는지도 보여져야 합니다.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학교 성적과 일 경력 뿐 아니라 어떤 특별활동을 했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특별활동이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 마케팅 혹은 스포츠 통계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스포츠 프로그램이 강한 대학에서 관련 특별활동을 할 것을 추천하며 교육자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주위 공립학교와 파트너 프로그램을 맺어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들을 추천합니다.


글 / 진유미 (교육 전문가)
USC에서 저널리즘 석사를 취득 후, 미국 주류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고 UCLA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UCLA에서 카운슬러로 대학생들의 교육 및 커리어 계획을 담당하였고 communication studies 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현재는 여러권의 대학교재와 학술지의 저자와 교육 스타트업의 창립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