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핫스프링스에는 1.8마일의 Lover’s Leap Loop 트레일이 있다. 무료주차장에 차를 두고 프랜치 브로드 강가로 들어서면, 완만한 지점에 텐트를 치고 흐르는 물소리를 즐기는 하이커들이 보인다.
왼쪽으로 급하게 꺾어 가파른 스위치백 구간을 지나며 바위 절벽에 매달려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는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러버스 리프 정상에서 숨을 고른 뒤, 두루 하이커들은 애팔래치안 트레일로 들어서고 일반 하이커들은 루프 트레일로 내려온다.
강 건너편에 인삼밭처럼 보이는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 부지가 펼쳐진다. 미국의 전기 공급원은 석탄 39%, 천연가스 27%, 원자력 19%, 수력 7% 그리고 나머지 8%는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이다.
그곳에서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따라 100마일 남쪽으로 내려오면, 1942년에 미동부에서 가장 큰 댐으로 건설된 폰타나댐이 나타난다. 댐 공사로 수몰된 폰타나 마을 대신 교회와 학교가 있는 새 마을이 조성되어, 그때의 아이들은 ‘댐키츠’로 불렸다.
1944년 댐이 완공된 후 사람들이 떠난 마을은 폰타나 리조트로 바뀌었다. 2018년 주민주가 7명으로 줄어 애팔래치안 하이커들의 소포를 취급하던 우체국이 곧 폐소된다고 한다. 댐 방문자 센터에는 하이커를 위한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
댐을 건너기 전 그곳에서 반 마일 지점에 2층으로 만들어진 쉘터 ‘폰타나 힐튼’ 벽에는 하이커들이 새겨놓은 낙서가 요란한다. 조그만 식품 박스에는 하이커 엔젤들이 갖다 놓은 음료수와 간식 등이 보인다.
밖에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핸드폰 충전기 단말장치와 취수대가 있다. 바닥이 콘크리트인 하루에 4불의 텐트 사이트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안내판에는 하이커들이 이용하는 택시 전화번호가 보인다.
글, 사진 / 박명애 (세계여행 전문가)
박명애 씨는 마일리지와 포인트로 항공권과 호텔을 해결하며, 기적처럼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몸소 체험하며 얻은 정보와 사연들을 책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저서로 ‘북극에서 남극까지: 수상한 세계여행’ 1, 2, 3권이 있다. 그의 알뜰한 세계여행은 지금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