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맛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는 바디 (body)가 있습니다. 와인을 마실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 (texture)과 점성 (viscosity) 그리고 무게 (weight)을 일컬어 바디라고 하는데 와인도 권투나 태권도처럼 바디의 느낌에 따라 급이 있습니다. 바디의 급은 와인의 알콜함량이 좌우하는데 라이트 바디 (light body), 미디움 바디 (medium body), 그리고 헤비 바디 (heavy body)로 분류됩니다. 헤비는 때로 풀 (full)이라고도 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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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은 화이트 와인보다 알콜함량이 높습니다. 이는 포도품종의 추수 시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레드 와인 품종들은 본래 가지고 있는 생리적 기능과 와인메이커가 추구하는 와인 스타일에 따라 화이트 와인 포도품종들보다 늦게 추수됩니다. 더 익은 후에 추수되는 레드 와인 품종들은 일찍 추수되는 화이트 와인 품종들보다 당도가 높아지고 이 당은 와인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알콜로 변환됩니다. 따라서, 당이 높은 레드 와인이 발효과정을 마쳤을 때 화이트 와인보다 알콜함량이 더 높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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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함량에 따라 어떤 와인은 입안에 머금었을 때 물처럼 가벼운 질감 (texture)이 느껴지는가 하면 어떤 와인은 전유 (whole milk)처럼 묵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피노 누아 (Pinot Noir)와 프팃 시라 (Petite Sirah)는 같은 레드 와인이지만 바디에서 확실한 차이가 납니다. 레드 와인 품종들 중에서 가장 먼저 추수되는 피노 누아는 레드 와인중에서 바디가 가장 가볍고 한달 정도 더 익은 후에 추수되는 프팃 시라는 단단하고 무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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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의 스타일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와인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바디 급에 분류되어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의 바디 급

  • 라이트 (Light): Pinot Gris/Grigio, Riesling
  • 라이트에서 미디움 (Light to Medium): Chenin Blanc, Muscat/Moscato, Sauvignon Blanc/Fume Blanc
  • 미디움 (Medium): Gewurtztraminer, Pinot Blanc, Viognier, sparkling wine
  • 미디움에서 헤비 (Medium to Heavy): Chardonnay

레드 와인의 바디 급

  • 라이트에서 미디움 (Light to Medium): Pinot Noir, Sangiovese
  • 미디움 (Medium): Barbera, Cabernet Franc, Malbec, Merlot, Tempranillo
  • 미디움에서 헤비 (Medium to Heavy): Grenache, Zinfandel
  • 헤비 (Heavy): Cabernet Sauvignon, Petite Sirah, Syrah/Shir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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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캔디스 박
중가주와 북가주의 와이너리를 옆집처럼 드나들며 이십여년 와인매니아로 살고 있는 캔디스 박 님이 초보자를 위한 와인 입문 정보를 조곤조곤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