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크로프트도 블랙 팬서를 끌어내리지 못했다. 5주째 블랙 팬서의 천하가 유지되는 가운데 5편의 영화가 도전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봇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다. 여기에 스릴러, 크리스천, 로맨스도 있다.
블랙 팬서가 6주차로 접어들면서 압도적인 강자는 없는 상황에서 비슷한 규모의 영화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3월 말부터 시작되는 블록버스터의 러시 전 조용한 극장가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

감독: 스티븐 드나이트

배우: 존 보예가, 기쿠치 린코, 찰리 데이

거대한 로봇이 거대한 괴수와 싸운다. 이 말 한마디로 영화를 설명할 수 있다. 허술한 스토리를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지 남자라면 어렸을 때 누구나 꿈꾸던 구도를 영화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커리어 전체를 괴수사랑으로 채워온 기예르모 델 토로가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최근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그의 실력이 퍼시픽 림에서도 통했을지 주목된다.

셜록 놈즈

감독: 존 스티븐슨

배우: 조니 뎁, 에밀리 블런트

서구문화에선 익숙한 상상의 존재 ‘놈’을 주인공으로 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정원에 세워진 난장이 모양의 인형이 살아 움직이면 어떨까에 대해서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전형적인 미국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극적이기 보다는 웃긴 사건들이 전개되고 소소한 웃음을 준다. 화려한 스타캐스팅으로 최고의 배우들이 성우로 참여하기도 한다. 가족이 함께 보기에 안성맞춤인 작품.

미드나이트 선

감독: 스콧 스피어

배우: 벨라 쏜, 패트릭 슈워제네거

햇살 알레르기가 있어서 낮엔 방을 떠나지 못하는 여자. 그는 매일 10년간 집 앞을 지나가는 한 남자를 짝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10년간의 짝사랑을 우연히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풋풋한 멜로 영화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질병이나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아들 패트릭 슈워제네거가 출연해서 화제를 모았다.

바울, 그리스도의 사도

감독: 앤드류 하야트

배우: 짐 캬비젤, 제임스 포크너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인 바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성경에서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그리면서도 인물의 내면묘사를 함께 그리며 전개된다. 박해를 받던 당시 기독교 공동체의 이야기이기에 극적인 면이 많다.

대부분의 기독교 영화가 그렇듯이 어느 정도 흥행은 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출연했던 짐 캬비젤이 다시 한 번 성경의 인물로 출연한다.

언세인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배우: 클레어 포이

오션스 시리즈로 잘 알려진 거장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 자신을 따라오는 스토커가 어디나 있다고 믿는 여자가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정신병원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물이다. 지금 내가 보는 것이 실재하는 것인지 내가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설정이 섬뜩하다.

코미디부터 블록버스터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하면서 연출력을 선보여 온 소더버그 감독이므로 믿고 봐도 좋을 것이다. 평단에서의 평도 나쁘지 않은 편.


 

3월 16일~22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블랙 팬서

37.6%가 하락했지만 5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미 누적 흥행은 6억달러를 훌쩍 넘겼다. 이번 주에는 어벤저스가 가지고 있는 역대 수퍼히어로 영화 흥행 1위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블랙 팬서는 역사를 쓰는 중이다.

 

2위 툼레이더

개봉 5주차인 블랙 팬서를 꺾지 못했다. 게다가 제작비인 9400만 달러에 비하면 3131만 달러라는 첫 주 흥행은 턱없이 부족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들도 만만치 않다.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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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아이 캔 온리 이매진

1629개 밖에 개봉관이 없는 기독교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제작비인 700만 달러의 3배가 훌쩍 넘는 2447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소규모 영화인데다 호불호가 갈리는 주제임을 감안하면 흥행돌풍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4위 링클 인 타임

모두가 예상한 바대로 2주차의 흥행성적은 반토막이 났다. 개봉관을 3980개로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2134만 달러의 매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많은 기대를 받던 작품이었기에 전체 흥행 6584만 달러는 만족스럽지 않다.

 

5위 러브, 사이먼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이라는 주제를 다룬 소규모 영화. 여러 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경쾌한 터치로 그렸기에 박스오피스에서도 선전했다. 이미 1600만 달러에 가까운 흥행을 올린 상태. 얼마나 롱런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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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게임 나이트

많진 않지만 꾸준한 흥행을 올려서 5600만 달러의 전체 흥행을 기록했다. 4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만에 804만 달러는 쏠쏠한 수준. 톱10에 끈질기게 남아서 계속 기록을 경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7위 피터 래빗

6주차에 드디어 70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1억 달러를 넘겼다. 올해의 깜짝 흥행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후속편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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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레드 스패로

하락세가 다른 어떤 영화보다 가파르다. 3주차에 4위에서 8위로 내려왔다. 할리우드의 여배우 중 최고의 흥행파워를 자랑한다는 제니퍼 로렌스의 커리어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9위 스트레인저스: 프레이 앳 나이트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흥행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매니아들 덕에 첫주에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지만 이후부터는 매출이 곤두박질친다. 2000만 달러를 겨우 넘긴 스트레인저스는 다음 주에 톱10에서 보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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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데스 위시

7위에서 10위로 내려왔다. 481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겨우 제작비 3000만 달러 고지는 넘겼다. 중년의 남성이 혼자서 조직을 무너뜨리는 액션영화는 이제 나오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