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로 접어든 극장가에 코믹 액션 두 작품이 찾아온다.
사실 코믹 액션만큼 부담 없는 장르는 쉽지 않다. ‘킬링 타임’이라는 목적이라면 정말 딱인 영화들이다. 깊이 생각할 필요 없이 즐길 수 있다.
화끈한 액션을 위주로 한 ‘히트맨스 보디가드’와 조금은 색다른 케이퍼 무비(Caper Movie) ‘로건 럭키’ 모두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준비를 마쳤다. 둘 모두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지만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매력적인 영화다.
히트맨스 보디가드
감독: 패트릭 휴즈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L 잭슨
세계 최고의 암살자에게 보디가드가 있다면 어떨까? 황당한 발상에서부터 출발한 영화다. 총기부터 차량액션까지 모든 액션을 망라해서 보여주면서도 킬러와 보디가드라는 두 가지 직업이 충돌하며 버디 무비 같은 느낌도 준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배우들의 전작을 빗대어 ‘데드풀’과 ‘닉 퓨리’가 만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목요일에 한 시사회에서 관객 반응도 좋다. 하지만 평론가의 평은 안 좋은 편이다.
로건 럭키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채닝 테이텀, 라일리 카오, 다니엘 크레이그, 아담 드라이버, 힐러리 스웽크
스티븐 소더버그가 자신의 장기로 돌아왔다. 우리에게는 오션스 시리즈로 유명한 감독인 만큼 이번에도 다양한 인간군상이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케이퍼 무비다.
하지만 오션스 시리즈와는 정 반대라고도 볼 수 있다. 세련되고 멋지다기보다는 촌스럽고 투박하다. 이런 독특함 때문에 관객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8월 11일~17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애나벨: 크리에이션
역대급 공포영화란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의 영화기에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무려 48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어서 1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아득히 넘어섰다. 컨저링 시리즈의 공포영화계 지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2위 덩케르크
다른 영화들이 부진하면서 어부지리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락세는 일반적인 수준이고 1600만 달러를 추가해서 1억 5000만 달러 고지를 넘겼다. 5주차에 접어드는 다음주 개봉관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위 넛잡2
전작의 활약과 4000개가 넘는 개봉관수를 생각할 때 굉장히 부진한 매출을 올렸다. 1200만 달러의 첫 주 흥행은 4000만 달러라는 제작비를 고려해도크게 아쉽다. 압도적 경쟁작이 없음에도 이 정도기 때문에 롱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4위 다크 타워
2주차에 56.7%라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보였다. 개봉관 수는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절반 이하라는 것이다. 평단과 관객이 모두 혹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주에도 하락세는 더 심해질 것이다.
5위 이모지 무비
3주차를 맞이해서 겨우 1000만 달러를 넘겼다.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다’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6700만 달러라는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개봉관은 800개 이상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이다.
6위 걸스 트립
겟아웃에 이은 올해의 깜짝 흥행작 걸스트립은 4주차에 드디어 1억 달러 고지를 넘겼다. 순위는 4위에서 6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하락세는 오히려 완만한 편이다. 현재 톱10에서 유일한 코미디 영화다.
7위 스파이더맨:홈커밍
6주차임에도 불구하고 7위를 기록했다. 워낙 거대한 히트작이기 때문에 조금씩 흥행을 추가하는 중이다. 하지만 개봉관이 500개 이상 줄어드는 것은 막지 못했다. 코믹 액션이 많이 개봉하는 이번 주에는 특히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위 키드냅
좋지 않은 출발에 이어서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개봉관은 오히려 40개가 늘었지만 흥행은 절반이다. 2100만 달러라는 매우 아쉬운 성적을 받아 들게 됐다. 다음 주에도 과연 톱10에 남아있을까는 의문이다.
9위 글래스 캐슬
전형적 휴먼스토리라는 약점으로 1400개 밖에 개봉관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흥행도 부진하다. 겨우 700만 달러를 넘겼다.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매우 적다. 개봉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위 아토믹 블론드
끈질기게 톱10에 남아있다. 지난 한 주 동안 개봉관이 무려 1200개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6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둬서 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저예산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