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마에 맞춰 여행을 할 때 가장 선호하는 것은 ‘식도락 여행’이었다. 절반이 넘는 사람이 식도락 여행을 가장 해보고 싶다고 밝힌 것. 시원하게 뻥 뚫린 길을 자동차로 여행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맛집이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 미국을 식도락 여행하고 싶을 때 꼭 들러야 할 도시들을 선정했다. 그 도시에서 최고라고 감히 말하긴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레스토랑도 함께 소개한다. ‘맛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들이다.
Los Angeles, California
캘리포니아의 레스토랑 업계를 한 마디로 하면 ‘용광로’와 같은 곳이다. 이디오피아부터 페루까지 세상 모든 나라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으며 채식부터 무제한 고기까지 모든 스타일을 두류 섭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온 사람들이 오자마자 찾는 인앤아웃 버거도 좋지만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맛집으로 불리는 곳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미식 여행을 오는 LA는 놓칠 수 없는 곳이다.
Butcher’s Daughter
https://www.thebutchersdaughter.com/
1205 Abbot Kinney Blvd, Venice, CA 90291
캘리포니아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야자수 나무가 보이는 바닷가에 건강하게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표적 이미지 중 하나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나가는 지역이 LA고 채식위주의 식단은 다른 어떤 곳보다 LA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니스 비치에 있는 부처스 도터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채식전문 레스토랑이다. 어느 시간에 가도 1시간 정도 대기하는 것이 보통일 정도로 인기다. 채식인 만큼 강한 맛은 없지만 먹다 보면 ‘고기를 쓰지 않고도 이 정도로 맛을 끌어낼 수 있구나’라며 감탄하게 된다.
Miami, Florida
플로리다는 미국 내에서도 ‘독특함’으로 따지면 몇 손가락에 꼽힐만한 곳이다. 특히나 음식 면에서 그렇다. 캐리비안 지역과 가깝기 때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풍부한 해산물을 이용한 일식당 또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한편 멕시칸 인구가 20%가 넘어가기 때문에 멕시칸 요리도 풍성하다. 서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들이 한 곳에서 부딪혀서 매우 흥미로운 식도락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Sanguichi De Miami
2057 SW 8th St Miami, FL 33135
마이애미 하면 바로 떠오르는 스타일 중 하나가 쿠바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쿠반 샌드위치.’ 햄과 치즈, 빵을 기반으로 다양한 맛을 내는 쿠반 샌드위치는 사실 남부 플로리다의 쿠바 이민자들을 위해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다. 산구이치 드 마이애미는 원래 쿠반 샌드위치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푸드트럭이었다.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매장을 내게 됐고 현재 가장 ‘마이애미에서 핫한 레스토랑’으로 불리고 있다.
San Francisco, California
LA와 샌프란시스코의 레스토랑을 비교한다면 LA가 좀 더 화사하고 유행에 민감한 느낌이고 샌프란시스코는 좀 더 진중하고 전통에 치중한 느낌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렌치 런드리가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있다. 그리고 미국 그 어느 곳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차이나타운이 있어서 긴 역사를 함께하는 레스토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베이커리 또한 샌프란시스코 미식체험에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다.
Sam Wo Restaurant
http://www.samworestaurant.com/
713 Clay St, San Francisco, CA 94108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음식점이다. 1906년에 세워져서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중국음식점하면 생각하는 거의 모든 음식을 다 갖추고 있다. 물론 맛도 훌륭하다. 내부는 리모델링을 했지만 여전히 옛 향취가 남아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자정까지 하기 때문에 늦은 저녁에 들르기도 좋다.
Las Vegas, Nevada
라스베이거스는 최고급 레스토랑이 미국에서 가장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스트립의 휘황찬란한 호텔들에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들은 물론 고든 램지와 같은 세계적인 쉐프들의 레스토랑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실제로 세계최고급 식재료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라스베이거스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도박을 하거나 쇼를 보러 가는 게 아니고 좋은 식당에 가려고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Julian Serrano Tapas
https://www.aria.com/en/restaurants/julian-serrano.html
3730 South Las Vegas Boulevard, ARIA Resort & Casino, Las Vegas, NV 89109
프렌치 스타일과 스패니쉬 스타일을 절묘하게 조합해 높은 명성을 얻은 쉐프 훌리안 세라노가 스페인 전통 요리 타파스를 선보이는 곳이다. 세라노 쉐프는 이미 피카소라는 초고급 레스토랑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영중이지만 좀 더 대중적인 가격과 맛을 선보이는 곳으로 타파스 레스토랑을 고른 것이다. 격식있는 자리에서 값비싼 와인을 마시기보다는 북적북적한 곳에서 샹그리아를 즐기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한다.
New York, New York
뮤지컬부터 순수미술까지. 뉴욕은 모든 종류의 ‘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는 곳이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거대도시에는 물론 그에 걸맞는 레스토랑씬이 존재한다. 전 세계의 모든 음식 스타일은 다 모여있는 것은 물론 스타일들을 융합해 만들어진 새로운 음식도 있다. 그야말로 ‘뉴욕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거리 음식부터 하이엔드까지 모든 사람을 위한 다양한 음식이 기다린다.
Momofuku Noodle Bar
https://momofukunoodlebar.com/
10 Columbus Cir New York, NY 10019
한국계 셰프 데이비드 장은 2004년 라멘을 주로 하는 레스토랑을 뉴욕에 열었고 단숨에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까다로운 뉴요커들을 줄 서게 만든 라멘집은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이제서야 모모후쿠는 뉴욕에 두번째 지점을 열게 됐다. 2019년 1월 여전히 가장 핫한 레스토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모모후쿠는 뉴욕에서 반드시 들러야 하는 레스토랑 중 하나가 틀림없다.
New Orleans, Louisiana
미국에서 가장 독특한 음식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곳이 뉴올리언스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케이준 스타일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 사람들이 음식하면 남도를 떠올리듯이 남부의 음식하면 자연스레 뉴올리언스가 떠오른다. 물론 서민적인 케이준 말고 유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크레올 스타일 또한 사람들의 혀를 즐겁게 해준다. 길지 않은 역사로 고유의 음식문화가 그렇게 깊지 않은 미국에서 가장 미국스러운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뉴올리언스에 가야한다.
Harbor Seafood & Oyster Bar
http://www.fishermanscoveseafood.com/pages/Harbor-Seafood-Restaurant.html
3203 Williams Blvd Kenner, LA 70065
뉴올리언스 스타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우리에게 친숙한 ‘케이준 시푸드’다. 갓 쪄낸 해산물이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케이준 양념에 버무려져서 나오면 장갑을 낀 손으로 허겁지겁 먹게 된다. 물론 본고장에서 먹는 것은 맛이 또 다를 터. 특히나 신선한 크로피시는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맛이다. ‘소울 푸드’라는 말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검보까지 곁들이면 뉴올리언스를 혀끝으로 느낄 수 있다.
Chicago, Illinois
시카고는 미국의 음식문화를 논할 때 자주 간과되곤 하지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피자라는 전세계적인 음식을 재해석해낸 딥디시 피자만 봐도 시카고의 음식문화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느낄 수 있다. 시카고식의 핫도그 또한 유명하다. 이렇게 그 어떤 음식도 본인들의 방식으로 재창조해내는 것이 시카고 음식문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Band of Bohemia
4710 North Ravenswood Avenue, , IL 60640
밴드 오브 보헤미아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 곳은 주로 맥주를 파는 펍이다. 물론 일반적인 펍과는 달리 세련되고 깔끔한 내부장식이 돋보이지만 펍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한다. 그리고 펍임에도 불구하고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매우 드문 곳 중 하나다.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