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패션의 성장과 함께한 쇼
아젠다쇼는 2003년 처음으로 시작된 패션 트레이드쇼다. 트레이드쇼라는 명칭 그대로 패션 브랜드와 구매자가 만나는 자리었다. 롱비치와 라스 베가스를 오가면서 열렸는데 주된 주제는 스트리트 패션이었다.
아젠다쇼가 시작된 이후 패션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주류였던 스트리트 패션은 이제 누구나 입고 싶어하는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시도 때도 없이 스케이트 보드를 타던 말썽꾸러기들의 브랜드가 이제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입는 브랜드로 거듭난 것.
최근 슈프림과 루이비통의 콜라보레이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트리트 패션의 위상은 많이 올라갔고 아젠다쇼도 그에 발맞춰 대규모 쇼로 발전했다. 현재는 미국 최대 규모 패션 이벤트 중 하나가 됐으며 올해도 500개 이상의 브랜드들이 참가했다. 13일과 14일에 걸쳐 업계관계자들을 대상만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아젠다는 단지 트레이드쇼가 아닌 ‘페스티벌’을 개최해 일반인에도 출입할 수 있게 됐다.
아젠다 페스티벌은 패션과 음악이 만나는 곳이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루다크리스, 캠론, 릴 디키 등의 래퍼가 공연을 하고 500개 이상의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연다. 관객들은 공연도 즐기고 쇼핑도 할 수 있다.
특히나 올해 아젠다 페스티벌의 공연은 주목을 받고 있다. 타일러 크리에이터 덕분이다. 공연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일러는 지난주 신곡을 공개했는데 노래 가사에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암시하는 가사가 포함돼 있었다. 신곡이 공개 된 이후 처음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7년 트렌드는 콜라보레이션
페스티벌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에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LRG는 선착순 100명을 상대로 한정판 의류를 판매할 예정이다. 귀여운 고양이 마스코트로 잘 알려진 Rip N Dip은 선착순 500명에게 내용물이 풍성한 기프트백을 판매한다.
DOPE은 방송국 BET와의 협업을 한 새로운 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Neff는 스타워즈와 협업한 의류를 선보이며 무료로 모자를 나눠준다고 한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는 할인된 가격으로 의류를 판다. 세계적인 신발 브랜드 컨버스에서는 신발을 구입하면 매거진을 무료로 증정한다.
14일 미리 둘러본 아젠다쇼는 풍성했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디자인을 선보였다. 캘리포니아의 날씨에 맞는 유머러스하고 컬러풀한 디자인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협업이었다. Neff는 디즈니와 협업해서 미키마우스를 소재로 한 티셔츠와 스타워즈를 소재로 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LRG는 힙합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 ‘보이즈 앤 후드’를 소재로 한 새로운 콜렉션을 발매한다.
컨버스는 아젠다 페스티벌에서 공연예정인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디자인한 신발 ‘원스타’를 들고 나왔다. 영국의 신발 브랜드 닥터 마틴은 일본의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가 아디다스와 함께 만든 브랜드 Y3와 함께 새로운 신발을 내놓을 것이다.
브랜드 간의 협업은 이제 일반적인 것이 됐다. 올해 아젠다쇼에서는 이런 콜라보레이션이 특히 눈에 띄었다.
아젠다쇼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017년 어떤 옷이 거리를 수놓을지 알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하는 곳이다.
아젠다 페스티벌은 15일 하루동안 진행되며 티켓값은 50달러다. 티켓은 웹사이트(agendafest.co)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페스티벌 장소는 롱비치 컨벤션 센터(300 E Ocean Blvd, Long Beach, CA 90802)다.
취재 조원희 기자
영상 송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