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의 광풍이 한 바탕 쓸고 지나간 극장가는 또 다른 블록버스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전 명작인 ‘혹성 탈출’을 리메이크한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혹성 탈출: 종의 전쟁’이 개봉준비를 마쳤다.

물론 블록버스터들의 대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틈새시장을 노리고 더위를 잊게 만들기 위해 나타난 공포영화도 있다. 영화계 최고의 성수기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7월 중순은 어떤 영화들이 강세를 보일까?

 

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감독: 맷 리브스

출연: 앤디 서키스, 우디 해럴슨

SF의 고전 명작인 혹성탈출 시리즈는 2011년부터 리메이크 되면서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이 전에도 리메이크가 된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디테일한 스토리를 박진감 넘치게 표현한 작품은 없었기에 폭스영화사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유인원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혹성탈출 시리즈의 거대한 주제는 이 영화에서 절정을 이룬다. 종의 전쟁이라는 한글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 전체의 생사를 걸고 하는 전투기 때문에 관객을 더욱 즐겁게 할 것이다. 

위시 어폰

감독: 존 레오네티

출연: 조이 킹, 이기홍

한인 배우 이기홍이 나와서 더욱 더 반가운 영화. 영화 자체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7개의 소원을 들어주는 뮤직박스를 우연히 얻게 된 여주인공이 자신을 위해서 소원을 쓰다가 결국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섬뜩한 줄거리로 호평을 받았던 애나벨의 레오네티 감독이 촬영했기에 호러 영화의 팬이라면 믿고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납량특집을 원한다면 놓쳐서는 안 될 영화.


 

7월 7일~13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의 원작이 되는 코믹스의 제목은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다. 다른 영웅들이 신과 같은 위력을 가지고 우주를 넘나들며 싸울 때 스파이더맨은 도시의 자잘한 범죄를 막으면서 사람들과 친근하게 지낸다.

홈커밍이 개봉 첫주만에 1억 6300만 달러라는 엄청난 흥행을 이룬 것은 스파이더맨의 캐릭터가 잘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 유인원만 넘어선다면 거침없이 흥행가도를 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2위 슈퍼배드 3 (Despicable Me 3)

2주차를 맞은 슈퍼배드의 흥행성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게다가 개봉관 수는 270개 가까이 늘어서 스파이더맨보다도 많다. 하지만 흥행의 파괴력 면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스파이더맨이 1주 만에 벌어들인 돈과 별 차이없는 1억 6900만 달러가 2주를 합친 흥행성적이다. 하지만 제작비는 8000만 달러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결과다.

 

3위 베이비 드라이버

매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왔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드디어 대중적인 흥행작을 갖게 됐다. 블록버스터들 만큼 폭발적인 흥행세는 아니지만 꾸준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면서 64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3주차의 흥행결과가 영화의 롱런을 좌우할 것이다.

 

4위 원더우먼

6주차임에도 불구하고 4위를 지키고 있다. 1500만 달러라는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을 거뒀다. 북미에서만 3억 7300만 달러의 성적을 보여줬다. 이는 최근 부진했던 DC 코믹스 원작 영화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결과다.

5위 트랜스포머: 라스트 나이트

3주차인데 하락세가 가파르다. 매출은 65% 이상 떨어져 1000만 달러에도 못 미쳤다. 개봉관은 900개가 줄었다.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블록버스터지만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작품 퀄리티와 성적을 보여줬을 뿐이다.

 

6위 카스3

4주차라서 힘이 많이 빠졌다. 개봉관도 2700개로 줄어들었으며 이번 주 매출은 87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흥행성적은 트랜스포머를 앞서는 1억 3600만 달러다. 슈퍼배드에 관객층을 많이 뺏긴 것으로 보인다.

 

7위 하우스

톱10 안에 유일한 본격적인 코미디물이다. 3000개가 넘는 개봉관을 확보하고도 성적은 좋지 못하다. 2주차에도 1주차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전체 흥행성적은 2100만 달러로 초라하다. 배우들의 이름값에 너무나도 못 미치는 결과다.

 

8위 더 빅 식

파키스탄계와 백인 커플이 처음 만나고 문화적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점점 깊어지는 사이 때문에 고민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들으면서 개봉관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2주차까지 70여 개에 불과했던 극장은 326개까지 늘어났다. 흥행성적도 500만 달러를 넘기면서 기적과도 같은 톱10 진입을 이뤄냈다. 로튼 토마토에서 97%의 신선도를 받은 이영화는 언제까지 흥행할 수 있을까?

9위 47 미터스 다운

여름을 노린 공포영화가 깜짝흥행을 하고 내려가는 중이다. 전체 흥행성적은 4000만 달러에 매우 근접해 있다. 개봉관은 500개가 줄어든 1741개에 불과하지만 저예산 영화치고는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10위 더 비가일드

비가일드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출연진이 매우 탄탄한 영화다. 콜린 퍼렐이 남자 주인공이며 니콜 미드먼과 커스틴 던스트가 출연한다. 여기에 젊은 여자배우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엘르 패닝도 조연으로 힘을 보탠다.

한 외딴 저택 앞에서 부상 당한채로 발견된 콜린 퍼렐이 집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일을 그리고 있다. 서늘한 이야기가 니콜 키드먼 주연의 또 다른 영화 디 아더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개봉관은 늘려가면서 조용히 흥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