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유전자 변형, 환경호르몬 등 나도 모르게 원치 않는 과정을 거친 식품을 섭취하고 싶지 않다면 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게 필수다. 유기농과 Non-GMO 등 그 분류도 다양한 식품 인증 마크. 모호한 인증 기준의 빈틈을 노려 낚시성 문구를 남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알고 소비해야겠다. 식품을 고를 때 가격이나 영양 성분만 살펴봤다면 이제는 인증 마크도 꼼꼼히 확인하자.
USDA Organic
농무부 (USDA;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가 인증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인증 마크이다. 생산 과정에서 농약, 유전자 변형 (GMO), 항생제, 환경호르몬, 화합물 등의 유해 물질이 사용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검은색과 녹색 두 가지 종류의 마크가 있는데 검은색의 경우 100% 유기농 원료와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제품, 녹색은 5% 미만의 비유기농 원료 및 베이킹소다 등을 사용한 제품임을 인증한다. 원료의 유기농 함량이 95%에 못 미치는 경우 유기농 표시만 할 뿐 농무부 인증 마크는 사용할 수 없다.
Certified Naturally Grown
실제 농무부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농무부의 유기농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식품을 인증한다.
다수 농가에서 농무부의 유기농 프로그램에 드는 비용과 복잡한 절차를 비판하며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설립한 비정부 기관 인증 시스템이다.
Non-GMO Project Verified
Non-GMO Project는 유전공학 과정을 거치지 않은, 즉 유전자 변형 없이 자연적으로 재배된 농산물을 사용한 제품을 인증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이들이 인증한 제품은 원재료의 씨앗부터 제품까지 유전자 변형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을 뜻한다.
유전자 변형 식품의 유해성은 입증된 바 없으나 그 역사가 20년으로 짧아 장기간 섭취 시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 다수 소비자들이 기피한다.
American Grassfed
American Grassfed Association은 소고기, 들소, 유제품, 양, 염소 고기의 품질을 인증한다.
이 마크가 보인다면 해당 제품이 사료가 아닌 목초만을 섭취했으며 항생제나 합성 호르몬 없이 키워진 가축의 육류라고 이해하면 된다.
Animal Welfare Approved
Animal Welfare Institute는 농가, 연구원, 과학자, 수의사가 합심해 만든 기구로 가축의 동물 복지를 인증한다.
가축이 자연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환경에서 길러졌을 때 부여되는 인증 마크이다.
Fair Trade Certified
안전한 작업 환경, 정당한 임금, 적합한 가격 책정을 보장하는 공정 무역 인증 마크이다.
커피나 차, 초콜릿, 과일, 와인과 같은 식품부터 꽃이나 스포츠 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에 적용된다.
식품의 경우 농약과 유전자 변형 사용 또한 엄격히 금지된다.
미인증 분류
별다른 인증 마크가 없이 다음의 문구가 쓰여 있다면 인증 기관이나 정해진 기준이 없어 생산자와 판매자의 기준에 따라 이름 붙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판단 기준이 모호해 마케팅 목적으로 남용되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자.
“Hormone-free”
가축에 rBGH 등 인공 성장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USDA는 닭에 호르몬 투여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닭고기 제품에 이 문구가 쓰여 있는 건 큰 의미가 없다.
“Raised without antibiotics”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가축을 키웠음을 뜻한다.
“GE-free”
정부는 유전자 변형 식품 표기를 의무로 하지 않으니 식품 회사나 농장에서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위와 같은 문구를 표기하기도 한다.
“All natural”
많은 상품이 “all natural”이라고 표기되어 판매되지만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Free-range”
방목 달걀의 경우에도 법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단 몇 시간만 닭을 방목시켜도 ‘방목 달걀’이라고 표기할 수 있으니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글 구성 / 김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