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마을’ 캠브리아 (Cambria), 캘리포니아
봄여름에 싱그러운 바람과 해안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작은 마을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캘리포니아 1번 국도를 따라 LA에서 북쪽으로 약 3시간 운전거리에 있는 힐링의 마을 캠브리아(Cambria)에 꽃이 만발했다.
끝없는 지평선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흰파도가 암초에 부서지는 해안가에는 고운 모래가 깔려있다. 아침저녁 간조를 맞추어 다양한 해양 동식물들이 해변 바위들 사이에 숨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캠브리아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넓은 해안은 모두에게 넉넉한 공간을 허락한다. 어린 자녀들은 모래사장을 뛰어다니고 연인들은 파도에 발을 담그고 함께 걸어보기도 한다.
레핑웰 랜딩(Leffingwell Landing)주립공원에서 문스톤 비치(Moonstone Beach)까지 해안은 모든 방문객들이 흰파도와 모래사장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해변 위편으로 수많은 비치 프론트 호텔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나무로 만든 보도를 따라 각종 나무와 꽃들이 피어 올라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캠브리아의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멋진 집들이 많다. 나름 집단장과 조경에 많이 신경 쓴 모습이다. 각양각색의 꽃들이 해안가 야생화만큼 풍성하게 집 주위로 피어났다.
문스톤 비치(Moonstone Beach)는 민물이 바다로 흘러들어오는 곳이다. 이곳 해변은 모래와 함께 아주 작은 조약돌들로 깔려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준다. 조금만 살펴보면 보석처럼 빛나는 옥이나 문스톤을 찾을 수있다.
조그마한 주차장이 마련된 피스칼리니 랜치 보호지역(Fiscalini Ranch Preserve)은 캠브리의 보물과 같은 장소이다. 오래전 피스칼리니 집안의 랜치였으며 고급 주택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자연보호 단체들과 정부에서 구입한 후 모두에게 개방된 공유지가 되었다.
이곳의 블러프 트레일(Bluff Trail)은 왕복 1.5마일(2.4km) 길이로 초장과 야생화로 덮인 언덕에서 태평양 해안을 바라보는 멋이 일품이다. 해안을 따라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길이 준비되어 있으며 각양각색의 야생화들과 해안의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단지 COVID-19으로 인해 일방통행으로 돌아볼 수 있게 해 놓았다.
파도가 암초에 부딪치며 포말로 부서지고 각종 야생화들이 화려하게 피어오르는 해안은 참으로 한 폭의 풍경화 같다. 바닷물이 넘실대는 암초 위에는 물개와 바다코끼리 가족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반아어로 고래(Wales)라는 뜻의 캠브리아는 오래전부터 츄매쉬(Chumash) 원주민들이 살았던 곳이다. 1800년대 초 유럽 이민자들은 아름다운 해안과 울창한 숲, 그리고 비옥한 땅에 매료되어 이곳으로 이주했고 한때 머큐리 광석을 채굴하는 광산 타운이기도 하였다.
캠브리아 북쪽 샌 시메온(San Simeon)에 유명한 관광 명소 허스트 캐슬이 있다. 1900년대 초 경제 대공황 당시 이곳에 공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캠브리아 사람들이 취직을 하였고 타운 전체가 큰 혜택을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캠브리아 20마일 북쪽 해안가에 바다코끼리 서식지가 나온다. 수백 마리의 바다코끼리가 누워있거나 물속에서 먹이를 찾아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래전에 마구 사냥을 해서 멸종이 되었는데 다른 곳에서 소수의 바다코끼리를 입양해와서 보호한 덕분에 지금은 많은 개체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캠브리아는 해안 관광지답게 많은 식당과 호텔 그리고 캠핑장이 있다. 1번 국도 건너편으로 형성된 타운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많은 식당들도 있다.
식당이 정식으로 영업하기 전이어서 To-go 음식이 준비되어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밝은 햇살을 받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캠브리아는 힐링을 위한 휴양지로 LA에서 빅서로 가는 도중 하루 쉬어 가는 중간 기착지로 아주 좋은 곳이다.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