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어린 나이부터 독서의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독서를 즐기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책읽기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은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1.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만들 것
부모가 책을 읽으라고 할 때 아이들은 흔히 잔소리라 느끼고 책을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부모들은 텔레비전을 본다거나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에 집중한다면 아이들은 독서가 공부의 연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독서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게 됩니다.
책이란 아이들만 누군가의 강요로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개념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부모들도 늘 책을 가까이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집에서 부모가 항상 책을 읽고 있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손에 들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라”라고 말하는 대신 “함께 책을 읽자”라고 말하며 부모가 책 읽는 습관을 길러야 아이들도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2. 부모와 아이가 같은 책을 읽어볼 것
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책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독서가 아이에게 더욱 의미있는 활동이 됩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만 책을 이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어른들의 시선을 빌려 다른 방면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같은 책을 읽는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할 때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소설과 비소설을 포함한 많은 책들이 어린 독자들을 위한 young readersversion으로 출판되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을 읽고 책에 대한 토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효과적이고 의미있는 북클럽이 또 있을까요?
3. 독서 공간을 지정하지 않을 것
아이들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집 안에 독서 공간이나 home library를 따로 마련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독서 공간을 지정하게 되면 아이들은 독서를 일반적인 취미 생활이 아닌 특별한 활동으로 받아 들이게 됩니다. 공부방에서 공부하듯 책을 읽으려면 정해진 독서 공간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독서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즉 공부와 독서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독서는 어렵고 학구적인 활동이 아닌 여가시간을 의미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독서 공간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집 안 어디서든 책을 접할 수 있게끔 여기저기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집 어느 공간에 있든 손을 뻗으면 언제고 쉽게 읽을거리를 접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아이들은 독서를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 책의 내용을 일상 생활에 적용시킬 것
아이들이 독서를 어려워하고 멀리하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의 일상 생활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그에 따라 연관성을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우리의 일상생활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찾게 되면 아이들은 책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이 소설을 읽었을 경우 등장인물이 겪게 되는 성장 과정을 아이들과 얘기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읽는 중이라면 소설 속 인종차별의 주제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얘기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흑인과 백인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인종들이 겪는 인종 차별에 대해 토론하다 보면 책은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도구이자 계기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글 / 진유미 (교육 전문가)
USC에서 저널리즘 석사를 취득 후, 미국 주류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고 UCLA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UCLA에서 카운슬러와 강사로 일한 바 있으며, 교육 스타트업을 설립하였다.
현재는 대학 입시 카운슬링 및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Booravo Education Services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