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의 에스칼란테 인근에 있는 홀인더록 로드에는 신기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캐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중 드라이 폭에는 피카부와 스푸키같은 요술 슬롯 캐년들이 있어 하루 종일 어드벤처 탐험을 할 수 있습니다.
피카부 걸치는 처음 계곡 위로 올라서는 지점이 높아서 실망하고 포기하기도 하는데 이곳만 지나면 흥미진진한 슬롯 캐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온갖 형태의 뒤틀어진 형상이 가득한 피카부 계곡은 색감도 밝고 환하여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피카부”하면 어린 아이들이 얼굴을 손이나 벽 뒤로 숨겼다가 나타나면서 장난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오밀조밀한 이곳 캐년을 지나려면 온몸을 뒤틀어야 하고 앞뒤로 가는 사람이 보이다가도 사라집니다.
지도상에는 피카부와 스푸키가 연결되어 있지만
스푸키 위편 입구가 커다란 암벽으로 막혀있어 좁은 구멍으로 약 15피트를 하강해야 합니다.
경험있는 등산가가 아니면 다시 돌아나와 스푸키 아래편 입구로 들어갈 것을 권합니다.
스푸키 캐년은 입구에서부터 배낭을 벗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폭이 좁습니다. 몸집이 큰 사람은 계곡 사이에 끼어서 곤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스푸키 슬롯은 말 그대로 으스스한 캐년입니다. 스푸키는 들어갈수록 햇볕이 차단되고 컴컴하여 무서운 지옥 동굴로 들어가는 느낌이 옵니다. 스푸키 슬롯 캐년도 적당한 곳에서 되돌아 나오도록 합니다.
애리조나 페이지(Page)에 있는 안텔로프 캐년보다는 규모에서는 작지만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어드벤처 산행으로 좋은 곳입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