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밤에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 들었지만 한 낮에는 여전히 소매가 긴 옷이 덥네요.
싸늘한 기온이 내 피부에 닿는 것이 훅 들어오는 더위보다 훨씬 좋습니다.
간단한 도시락 들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가서 잠시 가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집에서 제일 만만하게 식탁에 올라오는 돼지 불고기와 오징어 볶음으로 김밥을 준비해서 커피 한잔 들고 공원으로 나가 보자고요.
맛있게 초간단으로 김밥 돌돌.
재료: 돼지 불고기와 오징어 볶음 재료.쌈 채소 (상추,깻잎,쑥갓)와 쌈장
돼지 불고기와 오징어 볶음은 특별히 레시피를 알려 드리지 않아도 누구나 다 하실 수 있으니 패스.
넉넉히 준비해서 그 전날 저녁에 쌈에 싸서 와구와구 먹은 후 좀 남겼다가 김밥으로 변신시키면 좋죠.
밥도 전 날 저녁에 조금 더 많이해서 남겨두었요. 뜨거운 밥은 쌈 채소의 아삭함을 망치니까요.
양념한 불고기를 불에 구워 주세요.
중요한 한 가지 팁은 물기가 없어야 해요. 김밥 용으로 사용할 것이기에.
돼지 불고기는 가장 센 불에서 수분을 날리며 구웠어요. 그리고 토치를 이용해서 불 향을 입혔는데 일반 가정에 토지가 있을 리 없고.
가장 센 불을 이용하여 볶은 후, 페이퍼 타월을 몇 겹 접어서 그 위에 볶은 불고기를 올리고 식히면서 수분과 기름기를 쫘~악 빼줍니다.
그리고 양념할 때 된장을 아주 조금 넣었더니 더 깊은 맛이 있어요. 고추장과 고춧가루만 넣는 것보다 된장을 아주 조금 더 해보세요.
사실 우리나라 최초 불고기가 맥적이라 하여 된장으로 양념을 했거든요.
오징어 불고기는 오징어를 손질한 후 양념으로 버무리기 전에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주세요.
오징어 볶음의 포인트. 끓는 물에 오징어를 넣고 1분 정도 열을 가한 후 건져 냅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볶은 후에도 물기가 전혀 없어요.
그냥 볶으면 먹는 과정에 물기가 엄청 많이 생겨서 양념을 씻어내어 맛이 없어요.
더더욱 김밥용은 물기가 전혀 없어야 해요.
김 위에 식은 밥을 얇게 펴 줍니다. 김의 끝 부분에서 2센티 정도 남기고.
왜 밥을 식혀서 사용 하시는 줄 아시지요?
상추와 깻잎…쌈 채소를 이용하는데 따뜻한 밥은 아삭한 쌈 채소를 망치니까요.
흔한 김밥은 밥에 양념을 하는데 그 과정도 패스. 정말 간단한 김밥입니다.
상추,깻잎,쑥갓을 넉넉히 올려 놓고 쌈장을 길게 펴 발라 주세요.
좋아하시면 풋고추도 갈라서 넣으세요.
자, 이제 우리의 주인공 남의 살의 등장 입니다.
돼지 불고기와 오징어 볶음을 최대로 올려서 돌돌 말아주세요.
돌돌 말은 후 김의 이음 부분이 밑으로 가게 해서 5분 정도 두었다가 잘 드는 칼로 팔에 힘 빼고 썰어 주세요.
자, 완성이요~
엄청 간단하지요? 어제 먹고 남은 재료만으로 부담없이 만들었어요.
평상시 점심 도시락으로 이용해도 아주 좋아요.
단무지, 소시지, 맛살…이런 재료들에는 식품 첨가제가 엄청 들어가 있어요.
거기에 단 맛도 너무 많이 들어가고, 만드는 방법도 재료 일일이 다 잘라서 볶아서… 쉽지 않아요.
영양과 식품 전문가들은 김밥의 영양 상태를 심각하게 말하고 있답니다.
매콤한 불고기 말고 그냥 소고기 불고기, 빙어를 구워서 양념장 발라서 사용해도 맛있고 새로운 맛의 김밥입니다.
가끔 베이컨도 구워서 말아보고.
쌈 채소나 샐러드 채소 이용해서 쌈장으로 간을 맞추고 단백질만 바꾸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겠지요?
어렵지 않게 이렇게 도시락 준비해서 공원 나들이 해보세요.
글 / 김혜경(음식 전문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식탁’ ‘정보시대’ 등 건강 요리 정보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2011년부터 김치클래스, 고추장 클래스, The Taste, 한식 비빔밥 퍼포먼스 등 미주 한인 미디어와 외국 미디어 행사에 한식 알림 행사를 주도해 온 푸드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