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최대의 만화관련이벤트 중 하나인 원더콘이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렸다.
원더콘은 1987년부터 시작해 햇수로 30년을 맞이한 유서깊은 이벤트다. 오클랜드에서 시작해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다 2012년부터 애너하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해 잠시 LA로 자리를 옮겨서 진행되기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미국 서부에서는 최대 규모 중 하나인 만화관련이벤트로 미국 만화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DC와 마블은 물론 워너 브라더스, 드림웍스, 20세기 폭스 등의 영화제작사와 BBC, NBC와 같은 방송사들도 참여했다. 참가업체만 해도 900개가 넘는다.
회장은 활기가 넘쳤다. 슈퍼맨부터 아이언맨까지 화려한 스타들이 출동한 대형부스에는 특히나 많은 사람이 몰렸다.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거리낌없이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원더콘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만화를 이용한 각종 상품들은 마니아들이라면 지갑을 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잠옷부터 스케이트 보드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친숙한 캐릭터들과 함께했다. 회장 한 쪽에 마련된 ‘아티스트 구역’에는 자신의 오리지널 작품을 내건 부스도 자주 보였다.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고 즉석에서 소통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한국계 아티스트 짐 리였다. 짐 리는 DC코믹스의 발행인이자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짐 리는 직접 배트맨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아 대답해주는 세션을 가졌다. 300명가량 모인 참가자들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부터 아티스트로서의 신념까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짐 리는 즉석에서 배트맨을 그리면서 모든 질문을 유머러스하게 대답해내며 청중을 사로잡았다.
7년째 원더콘에 오고 있다는 참가자 알렉스 부커는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행사 규모가 마음에 든다”며 원더콘의 매력을 설명했다.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원더콘을 가득 채우며 자신들만의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조원희·송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