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극장가는 외계로 간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의 돌풍을 잠재우러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개봉하기 때문이다. 외계인 구세대와 신세대의 대결이다. 아동영화로서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는 다이어리 오브 윔피 키즈도 신작 롱홀로 돌아왔다. 여기에 풋풋한 로맨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씽도 가세한다. 가족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하는 한 주다.

 

에이리언 커버넌트

감독: 리들리 스콧

주연: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턴

영화 역사에 길이남을 거장 리들리 스콧에게 에이리언은 평생의 프로젝트다. 1979년 첫 작품을 연출한 이래 항상 그와 함께 했다. 2012년 에이리언 시리즈의 근원을 파헤치는 프레메테우스를 선보인 스콧은 드디어 에이리언이 처음 어떻게 인류와 만나는지를 그린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다. 최고의 영화라는 평도 있지만 생각보다는 지루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리들리 스콧의 많은 영화가 그렇듯이 매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제칠 정도의 상업성까지 갖췄는지는 미지수다.

다이어리 오브 어 윔피 키드: 더 롱 홀

감독: 데이비드 보워스

주연: 알리시아 실버스톤, 톰 에버렛 스콧

윔피 키드는 이미 아동용 소설로 유명하다. 미국에 사는 어린이라면 모를 수가 없을 정도.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돼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을 올렸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달아서 3편이 만들어 졌는데 이번에는 5년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자동차 여행에 나선 가족이 겪게 되는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를 코믹한 터치로 그려냈다. 어린이와 함께 극장 나들이에 나선다면 좋은 영화다.

에브리씽, 에브리씽

감독: 스텔라 메기

주연: 아만들러 스텐버그, 닉 로빈슨

불치병에 걸려서 집을 나갈 수 없는 소녀가 옆 집에 이사온 소년과 사랑에 빠진다. 병부터 소녀의 어머니까지 둘을 가로 막는 것은 많지만 소녀는 “완벽한 하루를 위해서 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영화는 니콜라 윤이 쓴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밝으면서도 애절한 전형적인 틴에이저 로맨스물이다. 뻔한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영화의 완성도가 달려있다. 평론가들은 낮은 평점을 줬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5월 12일~18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가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영화가 올린 83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은 2주차 영화로 보기 힘들 정도. 2억 달러를 겨우 넘긴 페이트 오브 퓨리어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목요일 개봉해서 이미 420만 달러를 벌어들인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위 스내치드

마더스 데이를 노린 전략이 적중했다. 42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모키미디 영화 스내치드가 2위의 자리에 올랐다. 블록버스터들의 틈바구니에서 올린 2500만 달러의 수익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마더스 데이가 끝난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3위 킹 아서: 검의 전설

크게 실패했다. 1억 7500만 달러의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하고 화려한 배우 캐스팅을 한 중견 감독 가이 리치의 영화가 2000만 달러의 매출을 겨우 넘겼다. 처절한 실패다. 게다가 새롭게 등장하는 경쟁자들 때문에 3700개 확보한 개봉관 수도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4위 페이트 오브 퓨리어스

개봉 6주차에 접어드는데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 680만 달러는 그리 높은 성적은 아니지만 아직도 3000개 이상의 개봉관을 확보하고 있어서 계속 소소한 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다음 주에 개봉관을 몇 개까지 유지하느냐에 앞으로 성적이 달려있다.

 

5위 미녀와 야수

메가히트작은 뒷심도 무섭다. 지난 주와 같은 5위를 지키면서 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추가했다. 8주차에 비해도 매출이 10%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경이롭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주에는 5억 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이다.

6위 보스 베이비

지난 주 3위에서 급락했다. 물론 개봉 7주차기 때문에 하락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오히려 하락세가 느리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영화가 대거 개봉하면서 다음주에도 박스오피스에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7위 하우 투 비 어 라틴 러버

라틴계 관객의 ‘틈새시장’을 노린 만큼 적당한 성공을 거뒀다. 개봉관도 1100여 개에서 거의 변함이 없다. 꾸준하게 나쁘지 않은 수익을 추가해가고 있다. 4위에서 7위로 내려왔지만 롱런도 기대해 볼만 하다.

 

8위 로우라이더스

이번 주의 깜짝 흥행작. 300개에도 못 미치는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8위에 올랐다. LA 특유의 개조차량 로우라이더스를 중심으로 그래피티 등 LA의 문화를 소재로 해서 LA에 사는 히스패닉 청년이 가족 혹은 사회와 어떤 갈등을 겪는지 그리고 있다.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개봉관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9위 더 서클

같은 엠마 왓슨 주연으로 1달 반 먼저 개봉한 미녀와 야수보다도 흥행 성적이 더 안좋다. 개봉관도 1000개 이상 줄어들었다. 다음 주에는 2000만 달러를 돌파해서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성공했다고 말하기엔 너무 초라하다.

 

10위 기프티드

감동실화로서 롱런하고 있다. 8위에서 10위로 내려왔지만 꾸준하다. 개봉 7주차에는 10위 권 바깥으로 밀려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소규모 영화치고는 나쁘지 않은 2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