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회 그래미 시상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음악계 최대 축제라는 별명답게 올해도 화려한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슈퍼스타들이 앞다퉈 경쟁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그래미. 보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제 60회 그래미 시상식은 1월 28일 일요일 서부시간 오후 4시 30분부터 CBS에서 생중계된다. 지난 15년간 LA에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은 뉴욕의 대표적 공연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회는 지난해와 같이 제임스 코든이 나선다. 지난 해 무난한 진행을 선보여서 호평을 받았다. 올해도 안정적인 진행이 기대된다.
후보로 오른 아티스트는?
지난 해 그래미는 아델(Adele)과 비욘세(Beyonce)의 한판 대결로 화제를 모았고 아델이 수상하면서 ‘흑인음악에 대한 차별’ 논쟁에 불이 붙었다. 그래서인지 올해 그래미는 유난히 흑인음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새 앨범 ‘4:44’를 통해서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제이지(JAY-Z)다.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그는 이미 21개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74번 후보에 올랐다. 79번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다 부문 후보 1위를 기록한 퀸시 존스와 78회로 2위를 기록한 폴 매카트니를 추격하는 중이다.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는 올해의 음반상을 포함한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켄드릭의 3집 ‘DAMN.’은 평론가에게 만장일치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1집과 2집도 올해의 음반상 후보에 올려놓았다. 세 장의 음반을 연속적으로 음반상 후보에 올린 아티스트는 칸예 웨스트(Kanye West)와 켄드릭 라마뿐이다.
누가 공연하는가?
올해도 역시 화려한 공연진이 돋보인다. 최근 음반을 발매한 레이디 가가(Lady Gaga)는 공연진 중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일 것이다. 최근 앨범 ‘Joanne’의 곡들을 부를 것으로 알려졌다.
래퍼, 영화배우, 코미디언으로 모두 활동하고 있는 차일디시 갬비노(Childish Gambino)는 2016년 ‘Red Bone’이라는 곡을 발표해서 인기를 끌었다. 이 노래는 2017년 영화 ‘겟 아웃’에 삽입되면서 다시 한 번 폭발적 인기를 끌어 역주행에 성공했다. 래퍼에서 소울 가수로 변신한 그의 그래미에서 무대가 기대된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노래 ‘1-800-273-8255’도 그래미 무대에 선다. 래퍼 로직(Logic)과 R&B가수 알레시아 카라(Alessia Cara), 칼리드(Khalid)는 자살 시도를 하고도 살아남아 생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무대를 꾸밀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있는 전설 엘튼 존(Elton John)은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와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복고풍의 노래로 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브루노 마스(Bruno Mars)는 지금 가장 핫한 여성래퍼 카디 비(Cardi.B)와 함께 노래한다.
주요 부문 수상 전망은?
올해의 레코드
Red Bone – Childish Gambino
Despacito – Luis Fonsi & Daddy Yankee Feat. Justin Bieber
The Story of OJ – JAY Z
HUMBLE. – Kendrick Lamar
24K Magic – Bruno Mars
올해의 레코드는 올해의 노래와 같은 것 같지만 다른 부문이다. 올해의 노래가 순수하게 곡에 대해서만 주어지는 상이라면 레코드는 제작 과정과 사운드 엔지니어링 곡의 전반에 걸쳐서 주는 상이다. 작년에는 이견의 여지없이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잡았던 아델의 ‘Hello’가 수상했다.
올해에 가장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노래는 두말 할 필요 없이 ‘Despacito’다. 라틴 특유의 그루브가 제대로 살아있는 이 곡은 오랜 시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후보 중 유일하게 영어가 아닌 언어도 불려졌다는 점도 이채롭다. 대부분의 매체가 ‘Despacito’의 손 쉬운 수상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의 음반
“Awaken, My Love!” – Childish Gambino
4:44 – JAY Z
DAMN. – Kendrick Lamar
Melodrama – Lorde
24K Magic – Bruno Mars
수상작을 예상하기 힘든 혼전 양상이다. 그래미는 항상 보수적인 취향이었고 복고풍에 대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브루노 마스가 유리하다. 펑크와 디스코 등을 섞어서 만든 그의 음반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면서도 차트에서 오래 머물렀다.
하지만 로데(Lorde)의 음반도 굉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로데의 앨범은 하나의 작품처럼 잘 짜인 구성으로 개별곡 위주가 돼가는 음악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켄드릭 라마의 음반은 모든 매체에서 ‘반드시 올해의 음반으로 뽑혀야 한다’는 칭호를 받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게다가 과거에도 후보에만 이름을 올리고 ‘억울하게 상을 빼앗긴’ 켄드릭 라마는 올해 그래미가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힙합을 유독 선호하지 않는 그래미의 취향과 힙합지지층의 표가 제이지의 음반에도 많이 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의 노래
Despacito – Luis Fonsi & Daddy Yankee Feat. Justing Bieber
4:44 – JAY-Z
Issues – Julia Michaels
1-800-273-8255 – Logic Fest. Alessia Cara, Khalid
That’s What I Like – Bruno Mars
올해의 노래는 각 매체마다 모두 다른 노래의 수상을 예상하고 있다. 그래미가 좋아하는 복고풍을 제대로 담은 ‘That’s What I Like’가 수상 가능성이 높지만 ‘Despacito’만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노래도 없다. 여기에 자살방지 핫라인 번호를 제목으로 쓴 ‘1-800-273-8255’는 묵직한 메시지를 갖고 있기 대문에 큰 가산점을 받는다.
나머지 두 노래는 상업적인 면에서 약하기 때문에 후보로 오른 것에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세세 노래 중 그 어떤 노래가 수상해도 ‘이변’으로 불리진 않을 것이다.
올해의 신인
Alessia Cara
Khalid
Lil Uzi Vert
Julia Michaels
SZA
눈에 확 띄는 강자는 없지만 소거법으로 제거해 나가다 보면 수상자를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릴 우지 버트가 선보이는 노래와 랩 중간의 그 무언가는 확실히 독특하지만 다른 후보에 비하면 상업적 성과가 모자란다. 줄리아 마이클스나 칼리드는 나름의 히트곡을 가지고 있지만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 것은 시저와 알레시아 카라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의 노래 후보에 참여한 알레시아 카라가 좀 더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많은 매체들이 알레시아 카라의 수상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