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미국의 극장가는 마블 코믹스의 수퍼 히어로들이 장악해왔다. 지난 해에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와 ‘스파이더맨: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가 개봉하면서 극장가를 장악했다. 여름부터 등장하던 마블의 영웅들이 조금 더 빠르게 나오게 됐다. 2월에 만나는 ‘블랙 팬서’다.
이 외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얼리 맨’과 누구나 아는 성경의 삼손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삼손’도 개봉한다. 다양한 장르가 풍성한 한 주다.
블랙 팬서
감독: 라이언 쿠글러
배우: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오
히어로 영화로는 드물게 흑인이 주인공이다. 뿐만 아니라 빌런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 모두가 흑인이다. 가상의 아프리카 국가를 배경으로 하기 있기 때문. 이런 특성때문에 다른 마블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평론가들은 역대 최고의 마블영화라는 평을 내놓고 있지만 관객들은 잘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관객들은 두 개의 의견 중 어떤 것에 공감할 지라도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관람을 할 것이다.
얼리 맨
감독: 닉 파크
배우: 에디 레드메인, 톰 히들스턴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서 필름으로 촬영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이 워낙 복잡해서 작품을 만드는데 수년씩 걸린다. 우리에게는 점토 인형을 통해서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준 월레스 앤 그로밋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월레스 앤 그로밋 시리즈의 닉 파크 감독이 만든 얼리 맨은 석기시대를 살던 주인공과 친구들이 갑작스레 문명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제작사인 아드만 스튜디오의 전작과 비슷하게 유쾌하고 밝다.
삼손
감독: 브루스 맥도널드
배우: 잭슨 라스본, 빌리 제인
꾸준히 제작되는 성경을 바탕으로 한 크리스천 영화 중 하나다. 물론 기독교적인 교리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영화와는 달리 스펙터클함을 내세우고 있다. 내용 자체가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저예산의 한계를 넘기 힘들었다는 평이 많고 개봉관도 1000개가 겨우 넘는 정도기 때문에 큰 흥행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평론가들에게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2월 9일~15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피프티 쉐이드 프리드
밸런타인스데이를 노린 개봉전략이 적중하면서 훌륭한 성적을 냈다. 첫주만에 이미 제작비를 뛰어넘는 5919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블랙 팬서에게 1위 자리를 내줄 것이 확실하지만 그래도 첫 주 압도적 1위로 안정적 흥행성적을 내게 됐다.
2위 피터 래빗
애니메이션의 위력을 보여줬다. 거장의 액션 스릴러를 제치고 2위의 자리에 올랐다. 1위와도 큰 격차가 있지만 3위와도 1300만 달러에 이르는 차이를 보여줬다. 제작비 5000만 달러에 비하면 아쉬운 3097만 달러를 벌었다.
3위 더 15:17 투 파리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스타 배우도 없이 만들었다.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배우로 나섰다는 화제성은 있었지만 흥행은 역부족이었다. 177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흥행에 강한 감독은 아니었지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4위 주만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던 주만지가 겨우 내려왔다. 하지만 흥행성적은 여전히 1384만 달러로 높다. 개봉 8주차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3억 6967만 달러의 전체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4억 달러까지 갈 지가 관건.
5위 그레이티스트 쇼맨
개봉 8주차에 맞지 않게 하락률이 매우 낮았다. 지난 주보다 11.6%밖에 떨어지지 않은 924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흥행성적은 1억 5000만 달러에 매우 가깝다. 롱런을 통해 기어코 흥행을 이뤄낸 것이 이채롭다.
6위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완전한 실패는 아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도 아니다. 지난 주 2위에서 곤두박질 쳐서 6위로 내려왔다. 개봉 3주차에 극장도 870개나 줄어들었다. 겨우 5000만 달러를 넘겼지만 여전히 제작비 6200만에는 미치지 못한다.
7위 윈체스터
3위에서 급전직하했다. 2주 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빨리 떨어지는 것은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흥행모습이다. 첫 주에 매니아들이 몰리고 이후는 크게 떨어진다. 이번 주에 750만 달러를 추가해서 1963만 달러를 기록했다.
8위 더 포스트
역시나 개봉관이 크게 줄어들면서 흥행도 527만 달러에 그쳤다. 전체 흥행은 7460만 달러로 나쁘지 않으나 미국 외에 전세계 흥행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작품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9위 셰이프 오브 워터
개봉 11주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차트에 남아있다. 개봉관이 561개나 줄었고 새로운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는 이번 주에도 흥행성적은 떨어질 것이다. 아카데미에서 선전이 기대되지만 3월 초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문제다.
10위 덴 오브 시브스
전체 흥행성적인 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저예산 영화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음 주에는 톱10에 머무를 가능성이 0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