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로시 파크의 한 주택 바닥에서 120년 전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소녀의 유골이 발견됐다. 리모델링 현장에서 공사 인부들이 우연히 발견했는데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 에리카 커너란 여성의 집 차고 바닥에서 작은 관이 발견됐다. 인부들은 유골이 든 관을 발견하자 놀라 비명을 지르는 등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조사를 벌인 경찰은 “1900년대 초반, 이 지역에는 ‘오드 펠로우’란 공동 묘지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시가 묘지를 콜마로 이주시켰는데 그때 소녀의 관이 작아 실수로 남겨두고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집 주인 커너는 “어릴 때부터 이 집에서 살았다. 그동안 이 유골과 함께 살았단 걸 생각하니 섬뜩하다”고 말했다.
관에는 소녀의 이름도, 출신지도 적혀있지 않았다. 커너는 이름 모를 소녀에 ‘미란다’란 이름을 붙였다.
커너는 샌프란시스코 시청에 인근 지역에 미란다의 관을 재매장하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시청은 “사망 확인증이 있어야만 매장할 수 있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결국 커너는 관을 집 뒤뜰에 두고 있다.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무섭고 소름끼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유령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생겼다”, “동네 전체가 무서울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가든 이노센스란 단체가 미란다 관 재매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가든 이노센스는 신원 확인이 불가한 아동 사망자 시신 매장을 돕는 비영리 단체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