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많이 만들다 보니 그에 어울리는 장식장이 필요했다. 그나마 아이키아 5단 장에 이리저리 올려놨는데 분위가 너무 무겁고 도자기와 잘 어우러지지 않아 항상 불만이었다.
그래서 도자기와 어울리는 전통 스타일과 색상의 장식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장식장은 다른 작업보다 시간도 더 많이 들었고 작업 자체도 힘들었다. 무게감은 어느 정도 있으면서 투박한 느낌의 장을 만들고 싶어 평소 쓰는 미송판보다 거칠고 무거운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만족도는 높았다.
재료구입 및 자르기
장식장 사이즈는 가로길이 72인치 세로 74인치로 5단 선반이다.
선반 하나의 폭은 12인치다. 재료는 홈디포에서 구입했다.
선반으로는 144 x 9.5인치를 나무를 딱 반씩 잘라 사용했는데 홈디포에 잘라달라고 했다. 3개를 구입하면 6조각이 나오는데 남은 하나는 18인치씩 두개를 잘라 장식장의 받침으로 사용했다.
기둥은 96x 3.5인치 나무 4개를 구입해 72인치로 잘랐다. 남은 끄트머리 나무는 3인치씩 잘라 선반을 받쳐주는 지지대로 사용했다. 자를 때 한쪽 끝을 30도 각도를 줘서 잘랐다. 총 20개가 필요하다.
나무를 고를 때는 나무 결이 살아있고 중간 중간 옹이가 있는 것으로 골랐다. 스테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늬를 그대로 살리면 멋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물론 옹이가 있는 부분은 단단해서 자르거나 나사를 박기 힘들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은 피한다.
샌딩하기
나뭇결이 거칠어 샌딩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모서리는 물론 평평한 면도 샌딩작업을 했다. 두 차례에 걸쳐 해주는데 처음에는 샌드페이퍼를 80~120방을 사용했고 두번째는 220방으로 곱게 갈아줬다. 샌딩을 잘해야 스테인이 곱게 먹는다.
하지만 중간중간 일부러 흠집을 내기도 했다. 상처가 난 부분들이 나중에 스테인을 칠했을 때 나무의 무늬처럼 보여 빈티지한 느낌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선반 나무의 끝 단면은 소형 샌딩기를 사용해서 무늬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줬다.
고정하기
무게가 꽤 있어서 나무를 눕혀놓고 작업했다.
(1)먼저 잘라 놓은 선반 지지대 조각을 기둥이 될 나무에 부착했다. 4개의 기둥에 지지대가 같은 높이에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옆에 놓고 맞춰가면서 작업했다. 먼저 목공용 본드나 피니시 네일 등으로 살짝 붙여 준후 나사로 단단하게 고정해줬다.
(2) 모든 나사 고정은 겉에서 보이지 않도록 이중으로 홈을 파주고 나사로 고정한 후 우드필러로 홈 부위를 메우고 샌딩해줬다.
(3)이 작업이 끝나면 두 개의 기둥을 눕혀 놓고 그 위에 선반을 세워 고정하고 이후 다시 두 개의 기둥을 그 위에 부착했다.
(4)받침은 고정된 선반 틀 바닥에서 어느 정도 떨어지게 받쳐 놓은 상태에서 작업했다.
스테인 칠하고 장식달기
스테인은 다크월넛(Dark Walnut)과 애시(Ash) 두 가지 색상을 사용했다. 먼저 애시를 전체적으로 얇게 발라준 후 다크월넛을 부분부분 덧칠했다.
스테인을 칠할 때는 스테인을 살짝 스펀지에 묻혀 여러 번 문질러야 나무 무늬를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다. 스테인을 듬뿍 스펀지에 묻히면 그 부분만 너무 진하게 나와 다른 부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 나무 틈사이는 붓을 이용해 칠해준 후 옆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은 스펀지로 문질러 주면 깔끔하게 처리된다.
장신구는 장식장을 완성해 주는 키 포인트다. 작은 소품이지만 단것과 안단것의 차이가 크다. 사실 한국전통 동그란 문고리 장식을 달고 싶었으나 구하지 못했다. 이번에 사용한 장식은 롱비치 앤티크 스왑밋에서 구입한 것으로 녹이 어느 정도 있어 빈티지하고 왠지 한국전통문양을 닮아 잘 어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