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가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면서 기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는 3월의 둘째 주. 아카데미 시즌이 지나간 후 극장은 다시 한 번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느낌이다. 절대 강자 밑에서 ‘고만고만’한 영화들이 줄지어서 선을 보인다.

이번 주 개봉영화들은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영화 4개다. 코미디, 공포, 재난, 판타지를 각각 표방하고 있다. 대부분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제작됐지만 확실한 개성과 매력이 있다.

 

링클 인 타임 (한국개봉명: 시간의 주름)

감독: 에바 두버네이

배우: 오프라 윈프리, 리즈 위더스푼

시간을 주름처럼 접는 5차원의 이동 원리를 알아낸 한 소녀가 어둠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려고 모험을 떠나게 된다. 1960년대 발표돼 고전이 된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영화에 출연하는 것도 화제였고 보기 드문 흑인 여성 감독인 에바 두버네이도 주목을 받았다. 두버네이는 이미 영화 ‘셀마’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동화적인 비주얼에 집중한 탓일까 이야기가 헐겁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스트레인저스: 프레이 앳 나이트

감독: 요하네스 로버츠

배우: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마틴 헨더슨

2008년 개봉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리브 타일러 주연의 공포영화 ‘스트레인저스’의 후속작. 인상적인 그네 장면이나 등장인물의 가면 등이 똑같다. 아무 이유 없이 행복한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설정은 이 영화를 무섭게 만든다.

공포영화 매니아들에게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사람을 가장 무섭게 하는 ‘낯설다’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라는 평이다.

그링고

감독: 내쉬 에저튼

배우: 데이빗 오예로워, 아만다 사이프리드, 샤를리즈 테론

‘그링고’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미국인을 부르는 속어다. 이 영화에서는 멕시코에 간 주인공을 뜻한다. 평범한 직장인인 그는 멕시코에 출장을 갔다가 본인이 일하는 제약회사와 멕시코 마약 조직 사이에 일 때문에 납치를 당한다. 납치되고 탈출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저예산 영화지만 출연진이 화려한 편이다.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해서 개봉하는 영화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유쾌한 소동극의 느낌이지만 관객과 평단에게 모두 혹평을 받는 중이다.

허리케인 하이스트

감독: 롭 코헨

배우: 토비 케벨, 매기 그레이스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또 다른 재난영화다. 엄청난 허리케인이 몰려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은 허리케인을 틈타서 은행을 털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 당연히 허리케인 때문에 은행을 지키려는 쪽도 돈을 가져오려는 쪽도 어려움을 겪는다.

감독인 롭 코헨은 XXX와 분노의 질주 등을 연출한 액션에는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그래서 액션신만큼은 시원하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대형 액션영화를 찍은 것도 10년이 돼 얼마나 좋은 연출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3월 2일~8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블랙 팬서

3주째 압도적이다. 2위와 거의 4배의 차이를 보여주는 8547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5억 달러는 가볍게 넘어섰다. 다음 주가 되면 역대 수퍼히어로 영화 2위인 다크나이트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이제 어벤저스의 6억 2335만 달러를 넘설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2위 레드 스패로

새롭게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그나마 선전한 편이다. 제니퍼 로렌스의 스타 파워는 이번에도 통했다. 물론 6000만 달러라는 제작비 때문에 2296만 달러라는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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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데스 위시

1727만 달러. 흥행파워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의 귀환임을 생각하면 아쉽다. 그 동안 수없이 반복됐던 ‘테이큰’ 류의 영화가 이제는 힘을 잃어간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다음 주에는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4위 게임 나이트

하락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으면 심지어 개봉관을 14개 추가했다. 제작비인 3700만 달러를 살짝 넘기는 흥행을 거뒀다. 새로운 영화에 얼마나 많은 개봉관을 빼앗길까가 앞으로의 흥행을 좌우할 것이다.

 

5위 피터 래빗

롱런 할 영화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4주차임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은 17.7%에 지나지 않았다. 제작비 5000만 달러를 아득히 뛰어 넘은 8665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둬 들였다. 이제 1억 달러 고지를 달성할 수 있을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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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애니힐레이션

첫 주 성적도 좋지 않았는데 겨우 100개의 개봉관을 추가했더니 성적은 오히려 곤두박질 쳤다. 2주차에 애니힐레이션은 반토막이 난 795만 달러를 벌어들였을 뿐이다. 과연 다음주까지 애니힐레이션이 버틸 수 있을까?

 

7위 주만지

11주차다. 이 정도면 경이적이라고 불러도 좋다. 580만 달러라는 나쁘지 않은 매출을 추가하면서 여전히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은 4억 달러는 확실히 넘을 것이다.

 

8위 피프티 쉐이드 프리드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하락세가 뚜렷한 작품이다. 50% 이상 매출이 빠졌고 개봉관도 651개나 줄어들었다. 밸런타인스 데이에 반짝 흥행을 하고 빠르게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다음 주에 톱10에 머문다면 1억 달러는 넘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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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그레이티스트 쇼맨

주만지와 함께 롱런하고 있다. 이제는 개봉관이 1400여 개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375만 달러를 추가했다. 다음 주에는 박스오피스에 남아있기 힘들 것이다.

 

10위 셰이프 오브 워터

개봉관을 100개 이상 늘렸고 12위에서 다시 10위로 뛰어 올랐다. 개봉한지 세 달이 넘은 영화가 다시 반등한 이유는 당연히 아카데미다. 감독상과 작품상을 휩쓴 작품인 만큼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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