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들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를 습격했다. 올 여름 개장하는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 테마파크에서 워커(Walker:극 중 좀비를 지칭) 역에 선발되기 위해서다.
5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배우 오디션에는 100여 명이 좀비처럼 몰려왔다. 지원자 에이드린 루이즈는 “온라인을 통해 오디션을 알게 됐다. 원래 직업은 댄서인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은 대기시간 동안 몰려든 취재진에 좀비 연기를 선보였다. 방송 리포터가 부탁한 연출 장면에도 흔쾌히 참여했다.
오디션은 1~2분 동안 연기력을 마음껏 펼치는 ‘자유 연기’와 의자를 생존자라고 가정해서 연기하는 ‘상황 연기’ 두 가지로 진행됐다.
워킹 데드 삽입곡이 흘러나오고, 지원자들이 하나둘 좀비가 되어갔다. 준비를 마친 지원자들은 오디션장을 누비며 자신이 생각하는 좀비를 표현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좀비 연기를 하는 지원자들이 좀비 분장을 하지 않았다는 거다. 평범한 겉 모습을 하고, 좀비 연기를 해야만 하는 고난도 테스트였다. 하지만 지원자들은 워킹 데드 속 워커와 똑같은 신음을 내며 진짜 좀비가 된 것 같이 연기를 해 취재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오디션 진행 담당자 존 머더는 “한 쪽 어깨를 내리고 다리를 저는 좀비는 재미없다”며 “스토리가 있는 좀비를 원한다. 없으면 스토리를 만들어서라도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좀비 선발 오디션은 6일까지 이틀 간 진행됐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총 100명의 좀비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킹 데드는 AMC 방송에서 제작된 드라마다. 워커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인수·송정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