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개봉영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엇보다 원더우먼이다. 그 동안 승승장구 했던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에 비해서 상대적 열세를 보였던 DC 코믹스가 전세 역전을 위해서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
여기에 포스터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익살스러운 애니메이션 캡틴 언더팬츠도 가세한다. 메모리얼 데이가 지나고 본격적인 블록버스터들의 경쟁이 시작되는 주말이다.
원더 우먼
감독: 패티 젠킨스
주연: 갤 가돗, 크리스 파인
아마존의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인 다이애나 프린스는 전사로서 훈련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섬에 불시착해 온 조종사 트레버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뀐다. 인간세상과 유리된 삶을 살던 다이애나가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애초에 원더 우먼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지난 DC 코믹스 영화들이 형편없이 실패했으며 주연인 갤 가돗이 소셜미디어에서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본 평론가들의 평가는 ‘상찬’뿐이다.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5%를 기록하며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고 있다. 원더 우먼은 과연 DC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캡틴 언더팬츠
감독: 데이빗 소렌, 롭 레터맨
주연: 케빈 하트, 에드 헬름스
학교에서 사고만 치는 두 친구가 어느 날 교장선생님께 불려간다. 그 동안 쳤던 사고 때문에 서로 다른 반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그들은 최면을 통해 교장선생님을 속옷만 입고 다니는 엉뚱한 히어로 캡틴 언더팬츠로 만든다. 이후 캡틴 언더팬츠는 동네를 부끄러운 줄 모르고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게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단순하면서고 장난끼 가득한 스토리라인이 돋보이는 영화다. 가족끼리 보러기에 이보다 더 좋은 영화는 없을 것이다. 쏟아지는 블록버스터를 피해서 동심을 찾고 싶다면 볼만한 영화.
5월 26일~6월 1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캐리비안의 해적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첫 주에 1억 달러에 매우 가까운 9300만 달러의 성적을 올리면서 가볍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와는 3배 가까이 차이난다. 개봉관 또한 4276개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미녀와 야수를 통해 이미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인 디즈니는 또 한 번 히트작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여름은 디즈니의 시즌이 될 수 있다.
2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개봉 4주차임에도 불구하고 3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롱런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개봉간은 500개 가까이 줄어든 3871개지만 나쁘지 않은 수치다. 슈퍼 히어로 라이벌이 등장하는 이번 주에 어디까지 순위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3위 베이워치
목요일 변칙개봉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 베이워치는 예상보다 부진해서 2800만 달러의 성적을 보여줬다. 전체 성적은 3300만 달러 정도다. 제작비가 70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영화지만 잭 애프론과 드웨인 존슨의 이름값에 비하면 조금은 아쉽다.
4위 에일리언 커버넌트
지난 주 1위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거장 리들리 스콧의 이름값에 맞지 않게 1600만 달러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주에 비해서 하락세도 가파르다. 지난 주에 비하면 성적이 1/3에 불과하다. 전체 성적은 6300만 달러. 1억 달러라는 제작비 회수는 어려워 보인다.
5위 에브리씽, 에브리씽
지난 주 3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관객들의 평도 나쁘지 않고 개봉관 수도 꾸준하게 유지하는 중이기 때문에 소소한 흥행을 기대해 볼만하다. 유명배우가 출연하지 않고 최소한의 제작비로 촬영됐기 때문에 이미 2500만 달러의 성적으로도 성공이라 볼 수 있다.
6위 다이어리 오브 윔피 키드: 롱 홀
지난 주에 이어서 6위를 지키고 있다. 성적도 크게 다르지 않은 740만 달러다. 개봉관은 17개가 오히려 늘었다. 현재 극장가에 얼마 없는 가족영화로서 어느 정도 이점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과연 다음 주에도 톱 10에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다.
7위 스내치드
지난 주 4위였던 스내치드는 이번 주에 7위다. 특히나 개봉관 수가 무려 853개나 줄어든 것이 순위 하락의 주요 이유다. 그에 따라 매출 또한 620만 달러에 불과했다. 5000만 달러 고지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8위 킹 아서: 검의 전설
7위와의 매출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뼈아프다. 1억 7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성적은 4000만 달러에 못미쳤다. 개봉관은 1200개가 줄었다. 매출도 50% 가량 하락했다. 이제 퇴장해야 할 때다.
9위 보스 베이비
롱런하고 있다. 흥행 성적이 일부 블록버스터에 밀리면서 개봉 9주차인 보스 베이비 또한 제자리를 지켰다. 캡틴 언더팬츠에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다.
10위 미녀와 야수
개봉 11주차를 맞이해서 5억 달러를 넘긴 미녀와 야수도 10위를 굳건히 지켰다. 여전히 2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은 경이로울 정도다. 과연 미녀와 야수는 언제까지 톱10에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