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가장 개봉영화가 풍성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액션으로 가득 찬 존 윅 챕터 2, 애니메이션 레고 배트맨 무비, 짜릿한 멜로영화 피프티 쉐이즈 다커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로 완전히 다른 매력을 지닌 영화들이다. ‘비수기’로 불리는 2월에 찾아온 풍성한 라인업에서 관객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존 윅 챕터 2 (한국개봉명: 존 윅- 리로드)

감독: 데이빗 레이치, 채드 스타헬스키

주연: 키아누 리브스. 브리짓 모이나한, 로렌스 피쉬번, 루비 로즈

스토리는 중요하지 않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액션이 계속된다. 이번에 개봉하는 존 윅 챕터 2에 대한 설명이지만 전작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복수극이라는 진부한 소재였지만 참신한 액션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많지 않은 예산을 통해서 의외의 히트작이 나왔다면 속편을 만들 때는 항상 같은 공식이 적용된다. 전작의 요소는 그대로 가져오되 스케일을 키운다.

존 윅 챕터 2는 철저하게 이 공식을 따라간다. 존 윅을 노리는 킬러들이 전세계에서 유럽으로 집결한다는 설정으로 판을 키웠다. 전성기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화려한 액션이 논스톱으로 펼쳐진다. 전편과는 단점도 같다. 스토리가 진부하다.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싶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영화.

레고 배트맨 무비

감독: 크리스 맥케이

주연: 윌 아넷, 랄프 파인즈, 로사리오 도슨

2014년 레고 무비가 처음 개봉했을 때 어린이 영화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자녀의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간 부모들은 의외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마지막에 있는 반전에 놀랐었다. 어릴 때 레고를 갖고 놀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레고 무비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서 보던 심각한 배트맨은 없다. 레고 배트맨 무비 안의 배트맨은 유치하게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신연령 낮은’ 사람이다. 이런 그가 배트걸과 로빈과 함께 하면서 혼자가 아닌 팀으로서 악당과 싸워가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게 만드는 가벼운 유머가 계속되는 즐거운 애니메이션이다.

피프티 쉐이즈 다커(한국개봉명: 50가지 그림자: 심연)

감독: 제임스 폴리

주연: 제이미 도넌, 다코타 존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오랫동안 높은 수위의 러브씬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소설이었다. 재작년 개봉했을 때도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남는 것은 실망뿐이었다. 무엇보다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다시 밸런타인스데이를 맞이해서 돌아오는 후속편은 ‘심기일전’을 한 모양새다. 역대 최고의 드라마로 불리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연출을 맡았던 제임스 폴리가 감독으로 나섰다. 많은 평론가들이 전편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평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전편에서 보였던 미스터리적인 요소는 줄어들고 로맨스 영화 같은 느낌이 많아져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