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한국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국에 사는 지인이 지긋지긋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지난 8월1일 강원도 홍성은 41도를 기록했고 서울은 기상 관측이 이뤄진 111년 만에 섭씨 39도를 기록했다. 여름 내내 폭염으로 찜통 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졌다,
행정안전부는 폭염으로 2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닭 295만 마리, 오리 15만 마리, 돼지 1만3000 마리 등 가축 315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한국만이 아니고 전세계가 기온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선 지구의 변화를 염려하기도 한다. 19세기 후반부터 바다와 지표 부근 기온이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폭염, 가뭄과 폭우가 왔다. 북극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강수량 변화로 아열대 사막 지역이 확장됐다. 결국 기후변화에 적응 못 하는 동식물이 멸종하고 있다.
4미터 키에 10톤의 몸무게를 가진 거대한 매머드는 약 1만 년 전 멸종했다. 매머드가 사라진 데 대해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구석기 시대 인류가 과도한 사냥을 해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구 역사에는 여러 번의 빙하기가 있었다. 4만에서 10만 년을 주기로 빙하가 확장하는 빙기와 후퇴하는 간빙기가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빙기는 1만 년 전에 끝이 났고 현재는 간빙기 상태다.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등 영구동토층은 1년 내내 얼어있는 토양층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영구동토층이 녹고있다.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녹아 땅속에 있던 매머드 사체가 발견됐다. 2007년 시베리아 북서쪽 야말 반도에서 1만 년 전에 숨을 거둔 새끼 매머드가 발견됐는데 DNA를 추출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2012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에서 3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매머드 사체가 발견됐고 2013년에는 몸통 속 액체 상태 피까지 남아있는 매머드 암컷 잔해가 발견됐다.
텍사스주 웨이코에 약 6만7000년 전에 살았던 암컷 매머드, 황소 매머드, 낙타 등의 화석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웨이코 매머드 국립 기념지는 보스케 강을 따라 100에이커의 숲이 우거진 곳에 있다. 오크 나무와 시더 나무로 우거진 지역에 들어서면 컬럼비아 매머드와 기타 동물의 삶과 서식지가 보인다. 1978년 봄 지역주민인 폴 배런과 에디 버프킨이 보스케 강 협곡에서 이끼로 덮인 진흙 속에 박혀있는 대퇴골, 어금니 등 수많은 뼈 조각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들은 검사를 위해 뼈 조각을 베일러 대학에 가져갔다.
박물관 직원이 빙하기에 멸종된 컬럼비아 매머드 뼈 조각임을 확인했다. 컬럼비아 매머드는 빙하기에 캐나다 남부에서 코스타리카까지 북아메리카에 분포해 서식하다 1만년 전에 멸종했다.
박물관 연구원들은 발굴팀을 조직해 1978년부터 1990년까지 발굴작업을 했다. 24마리의 컬럼비아 매머드 무리 화석이 나왔다. 대부분 화석 표본은 발굴된 위치에 그대로 남겨 두고 보호하며 일반인에 공개하는 중이다. 베일러 대학과 다른 여러 기관 과학자들은 화석의 나이, 동물이 먹은 식물, 그들이 묻혀있는 상황을 연구하고 있다. 매머드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수수께끼이다.
인간에 의해 사냥 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자연재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학자들은 6만5000년에서 7만2000년 전 갑작스러운 홍수에 휩싸여 무리 생활을 하던 19마리 매머드가 묻혔을 것이라는 가설을 하고 있다.
잃어버린 7만 년 전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곳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국립기념지로 지정됐다.
글, 사진 / 신현식
23년간 미주중앙일보 사진기자로 일하며 사진부장과 사진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93년 도미 전까지 한국에서 광고사진 스튜디오 ‘옥슨’ 설립, 진도그룹 사진실장, 여성지 ‘행복이 가득한 집’과 ‘마리끌레르’ 의 사진 책임자로 일했으며 진도패션 광고 사진으로 중앙광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 성소수자 사진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 6월 RV카로 미국 전역을 여행하기 시작했으며 2년 10개월 동안 40여개 주를 방문했다. 여행기 ‘신현식 기자의 대륙탐방’을 미주중앙일보에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