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많은 영화가 개봉해서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운다. 연말이 항상 그렇듯 대규모 블록버스터부터 가족영화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아쿠아맨과 범블비는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며 따듯한 코미디 세컨드 액트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이미 개봉한 매리 포핀스까지 합하면 ‘역대급’이라고 불릴 정도의 한 주다.
아쿠아맨
감독: 제임스 완
출연: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
연말 극장가를 완전히 평정하기 위해서 온 아쿠아맨은 이미 사전개봉에서 13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이면서 순항 중이다.
범블비
감독: 트래비스 나이트
출연: 존 시나
많은 사람들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혹평하지만 역시 흥행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항상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는 가장 친근하고 인기 있는 로봇인 범블비를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다.
시리즈가 가면 갈수록 흥행성적이 하락해온 트랜스포머 시리즈지만 그래도 1억 달러는 넘겼다. 범블비도 대규모 개봉을 하기 때문에 무난한 흥행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신선도를 측정하는 로튼 토마토에서 블록버스터로는 드물게 94점을 받기도 해 아쿠아맨과 치열한 대결을 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컨드 액트
감독: 피터 시걸
출연: 제니퍼 로페즈, 바네사 허진스
주인공 마야(제니퍼 로페즈)는 마트에서 일하면서 승진기회를 노리지만 번번이 ‘학력의 벽’에 막혀서 좌절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친구가 만들어준 가짜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해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새로운 직장에 가게 되고 좌충우돌을 겪는다.
제니퍼 로페즈가 오랜만에 주목 받는 작품으로 돌아왔다. 소셜미디어의 사회에서 소수자가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가볍다. 물론 가볍다고 해서 천박한 것은 아니기에 온 가족이 즐길만한 코미디 영화다.
웰컴 투 마웬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스티브 카렐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한 뒤 트라우마 때문에 성격까지 바뀌어 버린 주인공 마크(스티브 카렐). 하지만 그는 인형을 꾸미고 배치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냄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해낸다. 더 나아가서는 주변인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폭력에 맞설 용기도 얻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과 결합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사단으로 불리면서 활동해온 저메키스 감독은 일찍부터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들을 해왔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장기를 발휘한다.
메리 포핀스 리턴스
감독: 롭 마샬
출연: 에밀리 블런트, 콜린 퍼스
평범한 가족에게 찾아온 마법과도 같은 유모 메리 포핀스의 이야기가 30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고전 중의 고전 메리 포핀스가 다시 돌아오는 타이밍은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영화는 찾기 힘들 정도. 호두까기 인형이 의외의 실패를 거두고 나서 메리 포핀스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시카고 등으로 이미 아카데미상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롭 마샬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퀄리티는 보장돼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고루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12월 14일~20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스파이더맨: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이 무난하게 1위를 차지했다. 특히나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완전하게 새롭다는 평가를 받으며 481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9000만 달러의 제작비 때문에 갈 길은 멀지만 성수기에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2위 더 뮬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겸 주연으로 다시 한 번 돌아와서 2위를 차지했다. 50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2570만 달러를 벌어들여서 손익분기점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이다.
3위 그린치
고전의 힘은 세다. 개봉 6주차임에도 불구하고 3위를 지키고 있다. 개봉관 수도 여전히 3600개가 넘는다. 7500만 달러의 예산을 드렸지만 지금까지 누적흥행은 2억4503만 달러를 넘겼다. 비슷한 관객층을 공략하는 메리 포핀스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4위 랄프 브레이크 디 인터넷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면서 힘이 많이 빠진 모양새다. 지난주까지는 1위를 지켰지만 4위로 급락했다. 물론 1261만 달러 추가를 하면서 1억5000만 달러 고지를 넘겼기에 4주차의 하락세가 큰 문제는 아니다.
5위 모탈 엔진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쏟아 부은 블록버스터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1억 달러를 쏟아 부었는데도 첫 주 흥행은 1026만 달러에 불과하다. 관객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길 가능성은 0이다.
6위 메리 포핀스 리턴스
19일에 개봉한 메리 포핀스 리턴스가 짧은 시간동안 881만 달러를 벌면서 6위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영화라서 앞으로의 흥행이 더욱 기대된다.
7위 크리드 2
블랙 팬더로 이미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 감독의 반열에 오른 라이언 쿠글러가 크리드의 속편으로 돌아왔고 4주차에 1억 달러 고지를 넘기면서 다시 한 번 성공을 거뒀다. 영화는 한 달이 지나 하락세만 남았지만 감독의 커리어는 계속 상승세다.
8위 보헤미안 랩소디
한국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으면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는 7주차를 맞이해서 슬슬 톱10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5200만 달러라는 제작비로 1억8283만 달러를 벌었다. 2억 달러 고지를 넘길까가 주목된다.
9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2억 달러의 예산을 들인 것 치고는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성적. 5주 차에 558만 달러를 추가한 성적은 1억5359만 달러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나올 세 편의 흥행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
10위 인스턴트 패밀리
이렇게 소소한 코미디 영화가 톱10에 5주나 있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을까?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마크 월버그가 다시 한 번 해냈다. 롱런을 하면서 벌어들인 돈은 6184만 달러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