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 개봉영화 프리뷰 + 박스오피스 리뷰

4월은 미국 극장가의 비수기지만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개봉하는 여름시즌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영화관은 대작들이 하나씩 등장하면서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이번 주는 대형 애니메이션인 스머프가 돌아오며 ‘할배’들이 은행을 터는 이야기가 대결을 벌인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미스터리 영화도 있다. 역시 선택의 폭이 넓은 주말이 될 것이다.


 

스머프: 로스트 빌리지 (한국개봉명: 스머프: 비밀의 숲)

감독: 켈리 애스버리

주연: 데미 로바토, 맨디 파틴킨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하면서 깜짝 흥행했던 3D 버전의 스머프가 세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전작이었던 개구쟁이 스머프와는 조금 다르다. 스머프가 도시에 가지 않는다. 새로운 마을을 찾아서 떠나는 똘똘이, 덩치, 주책이, 스머페트의 이야기다.

모든 점에서 전형적인 스토리다. 스머프들은 모험을 찾아 떠나고 가가멜은 방해에 나선다. 전작과 매력포인트 또한 비슷하다. 귀여운 스머프를 보면서 한참 웃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고잉 인 스타일

감독: 잭 브라프

주연: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

은퇴를 함께하고 한가롭게 사는 할아버지 세 친구.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약속한 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잠시 들렀던 은행에서 강도를 보고 나서 영감을 받은 ‘할아버지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은행을 털자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할아버지들의 좌충우돌 범죄기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1979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는 점이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보면서 할아버지들의 귀여움을 느낀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케이스 포 크라이스트

감독: 존 건

주연: 마이클 보겔, 에리카 크리스틴슨

시카고 트리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자가 주인공이다. 이성을 신봉하고 무신론자인 그는 자신의 아내가 기독교인이 된 것이 못마땅하다. 그래서 기독교의 가장 큰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의 부활에 대해서 스스로 조사를 시작한다. 조사를 하면서 그는 놀라운 이야기들을 발견한다.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한 종교적 색채가 짙은 영화다. 여타 종교 영화와는 달리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미스터리물의 구조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3월 31일~4월 6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보스 베이비

2주째 1위를 하면서 괴물과 같은 흥행 성적을 보여주던 미녀와 야수는 보스 베이비가 제쳤다. 개봉 첫주에 6300만 달러라는 좋은 시작을 했다. 하지만 관객층이 비슷한 스머프가 개봉하면서 흥행돌풍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위 미녀와 야수

3주차임에도 불구하고 6000만 달러에 가까운 흥행성적을 냈다. 전체 흥행성적은 4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야수와도 같은 성적이다. 개봉관수도 전혀 줄지 않았다. 고스트 인 더 쉘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강한 적수도 보이지 않는다. 엠마 왓슨은 이로써 해리 포터에 이은 또 다른 대표작을 가지게 됐다.

 

3위 고스트 인 더 쉘

유명한 원작만화도 스칼렛 요한슨과 같은 슈퍼스타도 이 영화를 살리지 못했다. 동양인 캐릭터를 백인으로 바꾸는 ‘화이트 워싱’으로 인해 개봉 전부터 논란을 몰고 왔던 고스트 인 더 쉘은 2400만 달러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억 달러가 넘는 예산이 들어간 대형 블록버스터임을 감안하면 대실패다.

4위 파워 레인저

파워 레인저는 개봉 첫 주에 비하면 급전직하했다. 지난 주에 비해 63%가 떨어진 1800만 달러라는 성적을 거뒀다. 파워 레인저의 명성은 전 세계에 퍼져있기에 글로벌 흥행성적을 기대해 볼만하지만 6800만 달러의 전체 흥행은 기대치에 못미친다. 다음주에 개봉관이 얼마나 줄어들지가 관건이다.

 

5위 콩: 스컬 아일랜드

개봉 4주차를 맞이한 콩: 스컬 아릴랜드는 1100만 달러의 성적으로 5위에 올랐다. 지난주 3위에서 빠르게 내려오는 중이다. 전체 흥행성적은 1억 5000만 달러를 넘겼지만 1억 8500만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제작비를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

 

6위 로건

개봉 5주차인 로건은 힘이 다 빠졌다. 흥행성적은 1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개봉관은 840개가 줄어든 2323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흥행성적은 2억달러를 넘겼다. 휴 잭맨의 울버린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7위 라이프

많은 기대를 받던 SF작품이었지만 성적은 처참하다. 2주차인데도 흥행성적은 780만 달러를 겨우 넘겼다. 개봉관은 3000개가 넘는데 관객이 들지 않는다. 5800만 달러라는 제작비는 SF작품 치고는 저예산이지만 라이프의 흥행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2400만 달러에 불과하다.

8위 겟 아웃

평론가들에게 만장일치에 가까운 받은 깜짝 흥행작 겟 아웃도 차트에서 내려오는 중이다. 하지만 1억 5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거둬서 아쉬울 것은 없다. 겟 아웃의 감독 조던 필은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실사판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코미디언으로 더 유명했던 필은 겟 아웃 덕분에 순식간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감독이 됐다.

 

9위 칩스

개봉한 첫 주에도 7위를 기록하면서 극도로 부진했다. 두 계단 더 내려와서 9위를 차지했다. 500만 달러의 성적은 민망할 정도다. 창의성이 부족한 또 다른 코미디 영화로 금방 잊혀질 것이다.

 

10위 주키퍼스 와이프

지난주에 첫 등장했지만 전국적인 개봉은 하지 못했다. 541개의 개봉관을 잡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47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보이며 10위에 올랐다. 1939년 폴란드에서 유대인 박해에 맞서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자신의 작은 동물원에 유대인들을 숨겨주는 감동실화다. 앞으로 어떻게 개봉관을 늘려갈까가 흥행성적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