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0시 19분 가주 전역에서 지진 대비 훈련 ‘캘리포니아 셰이크아웃(Great California ShakeOut)’이 실시됐다.
셰이크아웃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대 규모 지진 대비 훈련이다. 지난 2008년 처음 가주에서 실시된 이래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네바다•오리건•애리조나 등 미국 내 지역과 캐나다•이탈리아•괌 등 다른 나라로 확장됐다. 올해는 전 세계 5500만 명, 가주 주민 1000만 명 이상이 참가 등록했으며 LA카운티에서도 약 320만 명이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특히 이날 LA자연사박물관 앞 잔디에서는 커뮤니티재난구조단(CERT)•마이세이프LA•지진국가연맹(Earthquake County Allisnce) 등 재해 관련 단체가 다수 참여한 지진 대비 훈련이 열렸다. 이들 단체는 각자 부스를 열고 행사에 참석한 시민에게 지진 관련 정보를 제공했으며, 인근 지역 초등학생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지진에 대처하는 요령을 전문가에게 직접 배웠다. 지진 훈련 시간으로 예정된 오전 10시 19분이 되자 참가자들은 바닥에 엎드려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는 등 실제 지진이 벌어진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재난 대비 비상용품 판매업체 ‘레디 아메리카’ 제프 프라임 회장은 “셰이크아웃은 시민이 지진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지진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자동차를 탈 때 안전벨트를 매듯이 지진에 대비하는 요령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에는 ‘빅 셰이커(Big shaker)’라는 시뮬레이션용 장치를 가져와, 참가자가 7.7규모 지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타샤 세르다 가디나 시장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내 증조 할머니도 지진 대처 방법을 몰라 돌아가셨다”며 “지역별로 마련된 CERT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민 스스로 지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비상재난구호교육인 CERT 프로그램은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미 전 지역에서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한편 연방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소 1800여명이 사망하고 5만 여 명이 부상 당한다. 피해액도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기본적인 지진 대처 요령은 몸을 숙여 바닥에 붙이고(Drop) 손으로 머리를 보호한 뒤(Cover) 지진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것(Hold on)이다.
사전 준비 사항으로는 ▶통신 두절을 대비한 가족 모임 장소 선정 ▶책상•옷장 등 가구 위치 점검 ▶최소 72시간을 버틸 수 있는 비상물품 구비 ▶배터리로 작동되는 라디오 및 차량용 충전기 마련 등이 권고된다. 보다 자세한 지진 대피 요령은 웹사이트(shakeout.org)를 참고하면 된다.
취재/ 김지윤 기자
영상/ 송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