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로윈과 더불어 공포영화 시즌이 지났다. 11월부터는 연말시즌을 겨냥한 큰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면서 다시 한 번 극장가가 달궈진다.
완전히 다른 장르의 세 영화가 격돌한다.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영화와 흑인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코미디 노바디스 풀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다. 서로 어필하는 관객층이 다르기에 대체 누가 승리자가 될지 예측불허다.
보헤미안 랩소디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레미 말렉, 마이크 마이어스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영화다. 현재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연출작이라 논란이 많았다. 게다가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제대로 조명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개봉 전부터 ‘시끄러운 영화’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미 말렉의 프레디 머큐리 연기가 완벽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퀸이 가진 수 많은 히트곡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요일 저녁 전야제에서 400만 달러 가까이를 벌어들이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매켄지 포이, 키아라 나이틀리, 헬렌 미렌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 참석한 주인공 클라라는 돌아가신 엄마의 마지막 선물을 열어줄 황금 열쇠를 찾기 위해서 마법의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디즈니가 정글북과 미녀와 야수 실사화를 통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옛 애니메이션을 속속 부활시키고 있다.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도 압도적 비주얼로 돌아왔다. 화려한 출연진을 보는 맛도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노바디스 풀
감독: 타일러 페리
출연: 티파니 하디쉬, 우피 골드버그
주인공 대니카는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다. 하지만 감옥에 갔던 언니 타냐가 다시 돌아오면서 상황은 꼬인다. 끝도 없는 그의 우스꽝스러운 행동 때문에 곤란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현재 미국 영화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감독은 타일러 페리다. 그가 만들어 내는 흑인관객 대상의 코미디는 흥행보증수표다. 그의 영향력은 상상이상으로 크다. 타일러 페리가 다시 한 번 그의 장기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많은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말초적으로 웃긴다.
10월 26일 ~ 11월 1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핼로윈
2주차에 오히려 극장 수를 늘리면서 순항하고 있다. 4473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1억 달러 고지를 훌쩍 넘겼다. 1000만 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흥행이다. 핼로윈이라는 공포영화 브랜드는 죽지 않았다.
2위 스타 이스 본
4주차에도 극장 수를 늘리면서 무려 3904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롱런하는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1995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1억 5453만 달러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톱10에서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3위 베놈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3위를 지키고 있다. 극장 수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전체 흥행은 1억 9081만 달러로 다음주에는 2억 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영화들이 많이 개봉하는 다음 주에 개봉관 수가 얼마나 줄어드는가에 따라서 향후 흥행이 결정된다.
4위 구스범스2
200개 이상의 극장을 늘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958만 달러밖에 추가하지 못해서 4000만 달러에 불과한 전체흥행성적은 초라하지만 해외에서의 성적이 나쁘지 않아 손익분기점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
5위 헌터 킬러
개봉 첫 주인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부진한 흥행을 거뒀다.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값이 아까울 정도다. 1000만 달러를 넘지 못한 것은 매우 심각한 징조라 할 수 있다. 거대한 실패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6위 헤이트 유 기브
조금씩 개봉관을 늘려간 끝에 이번 주에도 6위를 지켰다. 사회성이 짙은 저예산 영화라는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성적은 2006만 달러다. 톱10에 얼마나 남아있을 수 있냐가 관건이다.
7위 퍼스트맨
차젤레 감독이 흥행과 친하진 않았지만 야심작 치고는 성적이 너무 초라하다. 3주차에는 684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전체 흥행은 4000만 달러를 넘지 못했다. 개봉관도 한 주 만에 681개가 줄어드는 등 하락세도 가파르다.
8위 스몰풋
톱10에서 5주차를 맞이했다. 애니메이션은 유일하기 때문에 가족단위 관람객을 계속 끌어들이면서 롱런하고 있다. 전체 흥행성적도 7339만 달러에 이른다.
9위 나이트스쿨
극장은 1991개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톱10에 남아있다. 전체흥행도 7200만 달러를 넘겼다. 코미디 영화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흥행이다. 논란에 시달려 왔던 케빈 하트는 다시 한 번 흥행파워를 입증했다.
10위 미드 나인티스
4개 극장에서 초소규모로 개봉했지만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개봉관 수를 늘렸다. 배우 조나 힐이 처음 감독으로 나선 영화로 1990년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