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씨가 조금은 가신 선선한 날이 시작됐다. 인디언서머가 찾아올 것이지만 그래도 여름이 지나가고 있음은 완연하게 느껴진다. 미국 극장가에서 가을은 공포영화의 계절이다. 마치 신호탄을 쏘아 올리듯이 ‘더 넌’이 극장가에 찾아왔다. 최근 연속적으로 흥행했던 공포영화 시리즈 컨저링 제작진이 나선 영화다.
이외에도 중년 여성이 혼자서 마약 카르텔을 상대한다는 내용의 액션 스릴러 ‘페퍼민트’와 기독교 영화 ‘갓 블레스 브로큰 로드’도 찾아온다. 과연 누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끌어내릴까?
더 넌
감독: 코린 하디
출연: 타이사 파미가, 데미안 비쉬어
음산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수도원에 새로 온 수녀가 흑역사를 탐구하게 되면서 악마적인 수녀의 유령과 마주친다는 내용이다.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플롯.
컨져링에서부터 이어진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번 영화는 ‘너무 무섭다’는 이유로 예고편이 유튜브에서 삭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만큼 공포라는 면에 있어서는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4000여개에 가까운 극장에서 개봉하는 기대작이다.
페퍼민트
감독: 피에르 모렐
출연: 제니퍼 가너, 존 갤러거 주니어
갱단에게 딸과 남편이 살해된 한 중년의 여성. 정의가 구현될 거라 믿었지만 거대한 마약 카르텔 앞에서는 무력할 뿐이다. 결국 범인들이 무죄로 풀려나는 것을 본 그녀는 5년간 사라져서 수련을 한 끝에 부패한 경찰과 판사, 갱단을 모두 죽이기 위해서 활동한다.
테이큰을 연출했던 감독답게 비슷한 느낌의 작품. 통쾌하고 화끈한 액션을 기대해 볼만 하다. 중년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이 조금 다를 뿐 기본적으로는 최근 많이 나오던 액션 스릴러와 큰 차이는 없다.
갓 블레스 브로큰 로드
감독: 해롤드 크롱크
출연: 린지 풀시퍼, 조딘 스파크스
전쟁에 파병간 남편이 주검으로 돌아왔다. 주인공 앰버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으나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신앙을 잃게 된다. 하지만 남편의 죽음 뒤에 있는 이야기들과 딸의 순수한 마음 덕에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 간다.
갓 이즈 낫 데드 등 최근 기독교 영화의 트렌드는 신앙을 잃었던 사람들이 어떤 계기로 다시 신앙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혹은 절대 신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영화도 크게 다르진 않다. 감동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서 신앙적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1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무려 3주째 1위. 심지어 개봉관을 매주 늘려가고 있다. 이번 주에는 339개의 개봉관을 늘려서 3865개관에서 개봉했다. 하락세도 8.2%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흥행은 1억 2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크게 성공했다.
2위 더 멕
여전히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히려 전체 흥행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보다 더 높지만 표정은 좋지 않다. 30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4배가 넘느 1억 3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3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개봉 6주차 영화의 저력은 무섭다. 지난 주 4위에서 3위로 순위를 올렸다. 새롭게 개봉한 영화들이 동반부진한 원인이 제일 크지만 그래도 무서운 성적이다. 6주차에도 1000만 달러가 넘게 매출을 추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4위 오퍼레이션 피날레
꽤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지만 흥행은 부진한 편이다. 1818개 개봉관에서 1000만 달러도 넘기지 못했다. 제작비인 2400만 달러를 회수하려면 분투해야만 할 것이다.
5위 서칭
소규모로 개봉했다가 2주차에 극장 수를 확 늘린 서칭이 982만 달러를 기록해 25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1200개가 조금 넘는 개봉관이 아쉽지만 개봉관당 성적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이외에 가장 좋은 영화다. 입소문을 통해서 개봉관을 늘린다면 더 높은 성적도 기대해 볼만 하다.
6위 크리스토퍼 로빈
1억 달러 고지를 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5주차인 이번 주에 812만 달러를 추가해서 전체흥행은 8852만 달러. 조그만 더 톱10에 머문다면 1억달러도 가능해 보인다.
7위 알파
최악의 흥행성적을 거뒀음에도 개봉관을 늘렸다. 물론 커다란 반등은 없었고 702만 달러로 전 주와 같이 7위에 머물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주에는 톱10에서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8위 블랙클랜스맨
저에산 영화답지 않는 쏠솔한 흥행을 보여주는 중이다. 669만 달러를 추가한 현재 전체 흥행은 4000만 달러를 넘겼다. 꾸준히 롱런해서 5000만 달러 고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9위 해피타임 머더러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첫주에 좋지 않은 성적에 반토막이 나서 이번주의 매출은 632만 달러에 불과하다. 4000만 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제작비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못 넘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10위 마일 22
개봉관도 570개나 줄어들면서 하락세가 매우 뚜렷하다. 전체흥행은 3390만 달러. 이번 주에는 57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다음 주에는 톱10에서 보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