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장르가 개봉하는 9월이다. 프레데터와 같은 블록버스터에 가까운 영화부터 범죄드라마와 스릴러, 기독교 영화까지 4개가 개봉한다. 물론 경쟁자들은 강하다. 1억달러 고지를 훌쩍 넘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건재하고 공포영화의 흥행보증수표 더 넌도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어디까지 흥행작들을 상대로 선전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수퍼히어로 영화를 제외하면 모든 장르의 영화가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나니 9월 셋째 주의 극장가를 살펴보자.
프레데터
감독: 쉐인 블랙
출연: 올리비아 문, 보이드 홀브룩
고전영화 프레데터를 새롭게 재창조한 작품. 아이언맨 시리즈의 쉐인 블랙이 감독과 각본을 맡아서 화제를 모았다. 예고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잔혹하면서도 화끈한 액션으로 가득차 있는 영화로 완성됐다.
하지만 평론가들과 관객의 평은 좋지 않은 편이다. 액션 장르의 영화에 대한 평이 항상 박하다는 것을 고려해도 50점 이하를 받은 영화는 기대에 못 미칠 때가 많다. 과거 프레데터에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심플 페이버
감독: 폴 페이그
출연: 애나 켄드릭, 블레이크 라이블리, 헨리 골딩
학부모로 처음 만난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 분)와 스테파니(애나 켄드릭 분). 스테파니는 완벽한 에밀리의 삶을 부러워한다. 수려한 외모로 화려한 저택에 완벽한 남편과 함께 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에밀리는 스테파니에게 ‘단순한 부탁’을 하고 점점 에밀리에 대한 비밀이 드러난다.
고스트 버스터즈나 스파이와 같은 코미디 영화를 주로 만들어 온 폴 페이그 감독의 신작은 어둡다. 처음에는 유쾌한 듯 시작되지만 점점 더 심연으로 끌려간다. 코미디 감독의 스릴러 데뷔작 답지 않게 평론가들과 관객으로부터 고른 호평을 받고 있다.
언브로큰: 로드 투 리뎀션
감독: 해롤드 크롱크
출연: 사무엘 헌트, 메릿 패터슨
전쟁에서 포로가 됐다 살아 돌아온 주인공 루이스. 그는 주변의 권유가 육상시합에 나가보려 하지만 여러 시련 때문에 좌절한다. 이 때 그는 우연하게 빌리 그래엄 목사의 설교를 듣게 되고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전형적인 기독교 영화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일반적 기독교 영화와는 다르게 시대상을 잘 고증하는 등 많은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보다 만듦새가 좋은 기독교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
화이트 보이 릭
감독: 얀 데멘지
출연: 매튜 매커너히, 리치 메리트
아버지를 비롯한 릭의 가족은 모두 ‘막장’이다. 누나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배울 점은 없다. 험한 환경에서 자란 릭은 우연하게 마약밀매사업에 끼게 된다. ‘화이트 보이 릭’이라는 별명을 얻고 급성장해나가는 그는 결국 엄청난 규모의 마약밀매상이 된다. 16살 생일 이전이다.
1980년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범죄에 손대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 한 소년의 이야기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완급조절이 잘 된 범죄드라마로 완성됐다. 평론가와 관객들의 평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9월 7일~13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더 넌
누구나 예상한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200만 달러의 저에산 공포영화는 첫주에만 무려 6687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다시 한 번 컨져링 시리즈의 위력을 만천하게 과시했다. 핼로윈 시즌의 첫 신호탄인 공포영화의 좋은 출발.
2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3주간 1위를 하다 이제서야 2위로 내려왔다. 물론 4주차라고 해도 1822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체 흥행은 1억 4085만 달러다. 다음 주에는 1억 5000만 달러 고지를 가뿐히 넘을 것이다. 흥행 면에서 역사에 남을만한 기록이다.
3위 페퍼민트
더 넌을 제외하면 저번 주 개봉작 중에 가장 기대를 받았지만 부진했다. 1817만 달러의 흥행은 2500만 달러의 저에산 영화에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그래도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여러 영화가 한꺼 번에 개봉하는 2주차 흥행 성적에 따라서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지가 결정될 것이다.
4위 더 멕
좋지 않은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다른 영화의 부진으로 롱런하고 있다. 5주차에 773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4위에 올랐다. 전체흥행성적도 제작비인 1억 3000만 달러를 넘겼다. 중국에서의 큰 흥행으로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5위 서칭
한국계 배우 존 조 주연작 서칭은 입소문을 타고 개봉관을 또 한 번 늘렸다. 802개가 늘어난 2009개 극장에서 개봉하고 있으며 하락률도 28.7%에 불과하다. 소소하게나마 롱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흥행성적은 1642만 달러다.
6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억 달러 고지를 넘기고 힘이 빠졌다. 3위에서 6위로 내려왔다. 7주차에 추가한 매출은 550만 달러다. 개봉관도 줄어들고 있으며 하락세도 가파르다.
7위 크리스토퍼 로빈
6주차의 영화다운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446만 달러를 추가한 전체 흥행은 9299만 달러. 아쉽게 1억 달러에 조금 못미치고 있다. 극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1억 달러 고지는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8위 오퍼레이션 피날레
첫주부터 부진했고 둘째주에도 부진하다. 톱10 중에서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2400만 달러라는 적은 예산에도 한참 부족한 1514만 달러의 초라한 흥행이다. 실패작으로 기록될 영화다.
9위 블랙클랜스맨
적은 개봉관의 5주차 개봉작 치고는 성공하고 있다. 376만 달러를 추가해 전체 흥행을 4465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제 목표는 5000만 달러다.
10위 알파
7위에서 빠르게 하락했다. 마크 월버그의 티켓파워가 다했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4주차의 성적은 339만달러. 전체흥행도 3334만 달러에 불과하다. 다음 주에는 톱10에 남아있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