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개봉 영화 중에서는 압도적인 강자가 있다. 대미언 차젤레 감독의 퍼스트맨이다. 감독부터 출연배우까지 이름값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치는 이미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물론 핼로윈 시즌이 다가오면서 스릴러 영화와 핼로윈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도 함께 개봉한다. 배드 타임스 앳 로얄과 구스범스2다.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극장가는 ‘역대급 10월’을 맞이하고 있다. 이미 베놈과 스타 이스 본의 개봉으로 역대 최고의 10월 첫째 주 흥행기록이 갱신된 상태다. 비수기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은 10월이다.
퍼스트맨
감독: 대미언 차젤레
출연: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30대 초반의 나이로 이미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젊은 거장 반열에 우뚝 선 차젤레 감독. 라라랜드와 위플래쉬를 통해 연출력을 입증한 그가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돌아왔다. 달표면에 선 최초의 인간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을 주연으로 한 영화다.
평단의 반응은 매우 좋지만 관객의 반응은 좀 미적지근한 편이다. 이미 작품성 있는 영화를 연달아 내놓은 그가 흥행까지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드 타임스 앳 엘 로얄
감독: 드류 고다드
출연: 존 햄, 크리스 햄스워스, 제프 브릿지스
네바다와 캘리포니아의 경계에 있는 호텔 엘 로얄. 평범해 보이는 호텔이지만 이 곳에 7명의 낯선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서서히 호텔을 둘러싼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제한된 장소에서 여러 캐릭터들이 부딪히는 영화다.
관객들의 평이 좋은 편이고 평론가들의 평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화려한 스타들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영화기 때문에 눈이 즐겁다. 화끈한 액션을 더한 스릴러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재대로 어필을 하고 있다.
구스범스2
감독: 아리 샌델
출연: 매디슨 아이스먼, 제레미 레이 테일러, 켄 정
발견해야 하지 말았어야 할 마법의 책을 발견한 어린이 두 명. 그들 때문에 복화술 인형이 생명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곰모양 젤리부터 핼로윈 가면까지 다양한 존재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대혼란이 벌어진다.
어린이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주인공이 어린이라는 설정부터 다양한 캐릭터들이 벌이는 난장판까지 조금은 유치하지만 눈이 즐거운 영화다. 최근 개봉영화 중 가장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영화로 꼽힌다.
10월 5일~11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베놈
평은 좋지 않았지만 슈퍼히어로의 힘은 강했다. 무려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첫 주 만에 벌어들였다. 개봉주말 성적도 8000만 달러를 넘기면서 역대 10월 개봉작 중 오프닝 성적 1위에 올라섰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고의 가을흥행 영화 자리도 노려볼만 하다.
2위 스타 이스 본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뷔작은 대성공이다. 3600만 달러라는 예산을 들인 영화인데 첫주에 이미 6616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미 손익분기점은 훌쩍 넘었다. 쿠퍼의 신인감독답지 않은 능숙한 연출력이 많은 찬사를 받고 있으며 최고의 배우였던 그의 주가는 치솟고 있는 중이다.
3위 스몰풋
2주차임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2044만 달러를 추가해서 전체흥행 4830만 달러를 기록했다. 톱10에 유일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운 가족영화 구스범스2가 개봉하면서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위 나이트 스쿨
첫주 성적은 좋았지만 2주차에 반토막이 나면서 스몰풋보다도 못한 흥행을 기록했다. 1733만 달러를 추가한 흥행성적 5180만 달러는 나쁘지 않다. 특히나 2900만 달러라는 저예산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5위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눈에 띄게 흥행이 둔화됐다. 겨우 1000만 달러를 벌어들여서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물론 투자한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이지만 최소한 1억 달러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5827만 달러는 불만족스럽다.
6위 심플 페이버
개봉관 수가 665개나 줄어들었다. 당연히 흥행성적도 크게 내려가서 507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블록버스터급이었던 벽 속의 숨은 마법시계와 크게 차이가 없는 5065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올렸다. 저예산영화치고는 굉장한 성공이다.
7위 더 넌
개봉관이 무려 1067개가 줄어들면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물론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매출을 이미 올렸기에 5주차에 379만 달러를 벌어서 7위에 위치한 것은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8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롱런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개봉관도 881개가 줄어서 1466개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톱10에 남아있다. 321만 달러를 추가해서 1억 7000만 달러 고지를 넘겼다. 다음 주에도 톱10에 남아있다면 무려 9주 연속이다.
9위 헬 페스트
첫주 흥행도 좋지 않았는데 2주차에는 더 안좋다. 550만 달러라는 초저예산 영화지만 손익분기점을 걱정해야할 정도. 2297개 개봉관을 확보하고도 302만 달러밖에 벌지 못한 것은 어찌보면 놀라운 기록이다.
10위 프레데터
4주차를 맞이한 프레데터의 톱10에서 마지막이 될 것이다. 사실 톱10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140만 달러의 초라한 기록. 1283개가 줄어서 1643개 밖에 남지 않은 개봉관도 초라하다. 5000만 달러 고지도 겨우 넘기면서 실패작으로 기록됐다.